(12)중국 외딴 섬서 세계 최대 규모 무역항으로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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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 자유무역항
中 정부, 작년 하이난 자유무역항 지정…무역·금융 허브 목표
개혁·개방 모델 싼야시서 시동…인공섬 피닉스아일랜드 중심
마라도 보다 넓은 제2의 인공섬 건설…대규모 크루즈 항 조성
22만5000t 등 총 4척 동시 정박 가능…면세구역 등 추진
JDC·제주신보 공동기획
싼야시 앞 바다 인공섬(36만㎡)에 5동의 고급 호텔·리조트와 크루즈항이 설치된 피닉스아일랜드(봉황도) 전경.
싼야시 앞 바다 인공섬(36만㎡)에 5동의 고급 호텔·리조트와 크루즈항이 설치된 피닉스아일랜드(봉황도) 전경.

 

중국 정부는 지난해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하이난을 자유무역항으로 지정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은 지난해 4하이난 섬 전체를 중국 특색의 자유무역항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국가 차원의 중장기 프로젝트가 된 자유무역항은 2025년까지 기본뼈대를 갖추고 2035년에 완성을 한다는 계획이다.

자유무역항은 인력·상품·자본의 자유로운 이동과 무관세 지역을 목표로 두고 있다.

홍콩·싱가포르처럼 중개·가공 무역이 육성될 방침이다.

경제특구 지정 30주년을 맞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해 하이난을 방문한 모습.
경제특구 지정 30주년을 맞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해 하이난을 방문한 모습.

제주도의 18배 면적인 하이난 섬 전체(34000)가 자유무역항으로 지정되면 싱가포르(1000)와 두바이(4000)를 넘어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항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상하이·샤먼·푸저우 등 11개 도시를 이미 자유무역실험구로 지정했다.

하이난은 이보다 더 개방적인 자유항을 구축해 무역·금융의 허브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목표가 수립됐다.

하이난은 1988년 중국의 다섯 번째 경제특구로 지정됐지만 국제무역항과 물류산업 인프라는 부족한 상태다.

하이난은 해양 강국을 기치로 내건 시진핑 주석의 체제에서 다시 빛을 보고 있다.

그 배경에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정책에서 비롯됐다.

하이난섬 최남단인 진무자오(錦母角)에는 2013년 초대형 부두가 건설됐고,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함의 모항이 됐다.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에 대비한 전초기지임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시진핑 신시대의 개혁·개방 모델은 하이난 최대 관광지인 싼야(三亞)시에서 시동을 걸었다.

그 중심에는 인공섬인 피닉스아일랜드(봉황도·鳳皇島)가 있다.

하이난~시사군도를 운항하는 크루즈선.
하이난~시사군도를 운항하는 크루즈선.

20061차로 36의 인공섬을 건설, 호텔과 리조트, 8t급 크루즈 2척이 입항할 수 있는 부두가 조성됐다.

주변에는 마리나항이 개발돼 요트가 줄지어 정박하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2007년 크루즈가 첫 입항한 후 지금은 전 세계 26개 크루즈선사와 손잡고, 크루즈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한겨울에도 기온이 20도여서 4계절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말 현지 방문 당시 25000t급 국내 크루즈가 눈에 띄었다.

이 배는 싼야시~파라셀 제도, 중국명으로 시사군도34일 일정으로 운항하고 있다.

필리핀·베트남과 영유권분쟁을 벌이는 작은 섬과 형형색색의 산호초 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난섬 아래 남중국해에는 섬들이 열을 지어 분포한 열도가 펼쳐져 있다.

중국명으로 둥사(東沙시사(西沙중사(中沙난사(南沙) 4개 군도가 산재해 있다.

이 바다의 면적은 1249000, 길이 약 3000, 너비 1000, 수심은 4000m에 이른다.

이곳은 광대한 대륙붕에 매장된 자원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동북-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주요 관문으로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해협이기도 하다. 바다 물결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5동의 피닉스아일랜드 리조트는 싼야시의 랜드마크가 됐다.

야간에는 형형색색의 조명과 레이저 쇼가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최고급 리조트와 주상복합 아파트가 입주한 이 건물은 높이 100m, 28층이다.

아파트는 평(3.3) 6000만원까지 올랐다.

싼야시의 사회기반시설(SOC) 조성은 대부분 민간자본으로 진행되고 있다. 토지소유권은 국가에 있는 사회주의 체제이지만 구매력 있는 부유층이 몰리는 곳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관광도시 하이난은 제주도처럼 부동산 광풍이 한 차례 지나가면서 땅값이 급등했다.

과거 사람의 발길을 거부했던 외딴 섬으로, 한번 가면 돌아오기 어렵다는 유배지로 악명이 높았던 하이난은 지금은 중국 부호들이 미세먼지와 추위를 피해 고급 승용차를 몰고 겨울철마다 몰려들고 있다.

제2인공섬 모형도.
제2인공섬 모형도.

중국 정부는 인공섬 옆에 마라도(30)보다 넓은 제2의 인공섬(48)을 건설했다.

2016년 매립이 완료돼 대규모 크루즈항 조성이 한창이다. 이곳에는 225000t급 초대형 크루즈선 2척과 15t2척 등 모두 4척이 동시에 정박할 수 있다.

200억 위안(33000억원)이 투입되는 공사가 완료되면 면세구역과 테마파크, 7성급 호텔, 상업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 세계 크루즈선을 유치, 해양 관광산업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개발 사업자인 쩡시엔민 피닉스투자유한회사 회장은 당과 정부의 배려 아래 하이난의 봉황도는 중국과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크루즈항이 들어서게 됐다완공이 되면 외국인 200만명, 자국민 400만명 등 연간 600만명의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중국 하이난=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JDC·제주신보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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