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만들을 어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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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익 칼럼니스트

비만은 허리둘레가 90㎝ 이상을 말한다.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다.

비만은 각종의 악성 질병으로 치닫기 쉬워서 문제다. 그 질병의 예후를 잘 알면서도 ‘괜찮겠지’로 버티다가 결국은 망한다. 악성질병들은 엄청난 치료비로 머리를 흔들게 한다.

제주는 남성 비만율이 48.7%로 전국 최고다. 그래서 여자, 돌, 바람 그리고 비만의 4다도가 됐다. 창피한 노릇이다.

국민보험 공단에서 2017년도의 ‘비만지도’를 살펴보면 비만율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우리나라의 국민이 뚱뚱해지면서 생기는 사회적 손실은 2017년 기준으로 연간 9조 원이 넘는다고 한다. 비만으로 그 엄청난 돈이 날아갔고, 이제라도 비만에 대한 설득을 누구나 가져야 한다.

정책연구원은 비만환자가 일반인보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은 2.5배, 고혈압에 걸릴 위험은 2배 높다하면서 음주흡연이 미치는 위험보다 4~5배 영향이 큰 것이라고 설명한다. 비만은 이렇게 깜짝 놀랄 수치이다.

오래 살 것 같은 어른들도 그 명을 다하지 못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본다. 옛날에는 배불뚝이도 그럭저럭 넘어갔으나, 현대에는 어림도 없다. 배불뚝이라고 자랑하는 사람은 참말로 한심한 사람일 뿐이다. 누구든 애가 타도록 식욕을 줄이고 운동에 열심한다.

40대에 서거한 세종대왕은 좀 더 오래 사셨으면 한글 외에도 다른 업적이 있었을 것을 아쉬워 한다.

‘살암시민 살아진다’는 웬만한 젊은이도 알아차린다. 이 말은 어려움을 참아내면서 살고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는 제주사투리다. 사람이 한 평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잘난 사람이든 못난 사람이든 어려운 일이다.

나는 7급 공무원으로 꽤 할 만한 직책이었지만, 우울증으로 10년 만에 종을 쳤다. 우울증의 예후 중 하나는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자주하게 했다. 그때마다 장 손자를 무척 아꼈던 할머니는 늘 위로의 말을 했다.

“어떵 호느니, 호꼼만 촘앙 살암시라. 살암시민 살게 된다”는 말이었다. 그렇다. 말 한 마디를 듣는다고 쉽게 이겨낼 수 있는 어려움은 아니었지만, 장기간 투약으로 건강을 회복하게 되었고, 이제 그 말의 참 의미를 깨닫는다.

내일 서울에서 조카의 결혼식을 갖게 된다. 맞는 양복이 하나도 없어서 중품을 취급하는 백화점에 아내와 같이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작년 말까지는 38인치의 바지가 이제는 42로 껑충 뛰었다. 다음에는 멜빵바지밖에 방법이 없다는 주인의 말이었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운동을 하자는 각오를 다졌다. 늘 다른 것은 잘하면서 운동은 늘 작심 3일이었다. 아직까지는 운동 강도가 약해서 작심 3일보다 못했을 것이다.

하면 될 것을 안 했을 뿐이었다. 쉬운 것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어려운 것은 힘들다는 이치다. 바지를 옷 수선하는데서 맞게 줄여서 고무줄을 넣고 허리띠를 매면 그런대로 폼이 좀 생길 것 같다.

배가 나온 사람들은 나뿐이 아니고 모두들 운동은 싫고, 배만 빼려면 그게 통하겠는가. 힘들게 운동하는 사람은 결국 성공한다.

엊그제 3일 동안 걷기 운동을 해 보니 많이 힘들다. 애초에 힘들 것을 생각했지만, 이제 조금 많이 걸으면 허리까지 아프다. 바지가 내리는 것을 제 자리에 있게 하려면 힘들다. 좀 걸으면서 이런저런 핑계가 많으면 결국 실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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