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전 제주 동복신굿 모습 기록한 자료집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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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민씨가 카메라로 담은 1980년대 동복신굿 동영상자료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정리해 최근 7권의 책으로 발간

무당이 자신의 수호신인 몸주신을 위해 행하는 굿인 신굿은 제주도에서는 평생에 단 세 번 한다고 알려져 있다. 1980년대 열렸던 신굿은 열흘 간 밤낮으로 굿을 펼쳤다.

제주민속학자로 제주대학교 박물관 학예연구사를 지냈던 고광민씨는 굿 현장에 대한 중요성을 일찍이 깨닫고 1980년대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서 행해지던 신굿 현장을 음원으로 녹음하거나 영상으로 촬영했다.

조사 장비가 턱없이 부족했던 1980년대, 굿 조사는 대부분 현장 무가(巫歌)를 녹음하는 방식이었기에 그가 촬영한 동복신굿의 자료적인 가치는 상당히 높다.

고씨는 동복신굿을 포함, 1984년부터 1986년까지 2년간 제주굿 현장을 조사하며 직접 촬영한 제주굿 동영상자료를 2003년 국립문화재연구소(현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에 기증했다.

이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이 자료들을 정리해 최근 7권의 연구도서 제주도 동복신굿을 발간했다.

제주도 동복신굿은 총 7권이 한 묶음으로 1(해설편)에는 동복신굿의 내용과 가치’  2~7(무가편)에는 동복신굿 전 과정의 채록본이 수록돼 있다.

고씨의 자료에 담긴 신굿 모습은 1980년대 활동했던 큰심방들과 현재 활동하는 큰심방이 모여서 벌인 굿이기에 전통적인 신굿의 면모가 잘 기록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큰심방의 전성기 모습과 현재 활동 중인 심방들의 젊은 시절 모습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참여했던 제주도 큰심방들이 모두 사망한 지금, 그들의 모습이 기록으로 남겨져 있다는 점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고씨는신굿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영상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게 돼 의미있다“30여 년 만에 세상에 나온 기록물들을 통해 많은 연구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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