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화학적 선택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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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철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전 제주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학장

이 세상은 우리를 유지시키고, 우리가 이용하는 화합물로 이루져 있다. 물론 이것은 우리의 선택이 필요한 세계이기도 한다. 일생동안 우리는 화학적 세상을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조작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된다.

우리가 무엇을 먹을지를 결정하는 순간, 그것이 인체의 일부가 되기도 하고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화학물질이 되기도 한다. 무엇을 입을지 선택하는 순간에 안락함과 따뜻함, 보호, 그리고 원하는 모습을 주는 화학물질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교통수단을 선택할 때 연료인 화합물과 그로 인해 주변 환경으로 되돌아가는 물질, 그리고 우리 몸에 미칠 화학물질을 수용하는 것이다. 자전거를 타는 것은 차를 타는 것에 비해 엄청나게 다른 화학적 영향을 준다.

삶의 터전을 마련할 때도 식물과 관련된 화학에 에워싸일 것인지, 또는 벽돌과 콘크리트의 화학에 둘러싸일 것인지 결정된다. 환언하면 도시와 시골 중에 어느 화학적 환경에서 호흡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인생은 일련의 화학적 선택이다.

대규모의 조직체, 기업 또는 정부도 항상 화학적 선택을 한다. 이들은 다양한 환경으로부터 원료 물질을 취하고, 이것들이 어떻게 사용되고, 어떠한 폐기물을 환경으로 방출하고, 어떤 것을 재사용할지를 선택한다.

의료행위는 신체의 병적 화학상태를 건강한 화학상태로 바꾸는 일이다. 약을 이용하는 목적은 합성의약품 또는 천연치료제 중 어떤 것이든 우리 몸의 화학적 현상을 조절하는 것이다. 아플 때 약의 필요성 여부와 치료약 선택성 결정은 식생활, 운동량, 흡연 여부 등에 영향 받는다.

우리가 다소간 화학적 지식을 터득하고 자신의 선택이 화학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인식할 수 있으면 현재와 같은 장수시대에 더욱 풍요롭게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화합물의 장?단점과 위험성을 알면 행복과 불행, 위험과 혜택의 균형을 알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길 것이다. 화학적 무지는 위험한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소금과 콜레스테롤은 인체에 필수적인 물질이지만 과량 섭취?존재하면 건강을 해치는 화합물이다. 삼다수를 비롯한 우리나라 생수는 연수이지만 프랑스의 에비앙 등은 경수이다. 이처럼 물에 존재하는 미네랄 함량 때문에 물맛이 상이하고, 음식문화도 상당히 다르다.

비소도 생명에 필수원소이다. 그렇지만 비소의 무기 화합물은 미량보다 조금만 더 존재해도 심각한 독성을 일으킨다. 사극 등에 사약의 재료로 많이 등장하는 비상이 바로 이 비소 화합물이다. 비소 화합물은 방부제·살충제·살서제(쥐약) 등에 사용되었으며, 의약품으로는 매독 치료에 사용되는 살바르산 등이 있다.

샘물을 오염되지 않은 물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샘물의 구성 성분은 물을 품은 지층의 가용성 성분을 포함하게 된다. 그래서, 샘물에는 독성 성분이 내포되어 있을 수 있다. 비소가 함유되어 있으면 이의 독성에 의한 종양이 생기는 질병이 생기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시골의 샘물은 비소와 같은 미량 원소의 존재를 항상 확인해야 된다.

최적 섭취량의 범위는 원소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셀레늄은 섭취량 범위가 매우 좁은 원소 중 하나이다. 적정량 셀레늄를 꾸준히 섭취하면 다양한 형태의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감소한다. 이 원소는 주기율표에서 산소 및 황과 같은 족에 존재한다.

백반(alum)은 알루미늄 화합물 중에 물에 녹는 물질이다. 이것은 염료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염료를 장기간 옷감에 흡착시키기 위해 옷감을 백반용액에 담근다. 그렇지만 알루미늄은 독성을 지닌 금속이다. 산성화된 호수에서는 알루미늄 이온의 농도가 높아지면 물고기들이 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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