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과 드론
조폭과 드론
  • 제주일보
  • 승인 201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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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섭 편집위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1910년 케냐에서 처음 발견됐다.

멧돼지나 혹멧돼지와 접촉한 집돼지에서 나타난 것이다.

이후 가공된 돼지고기 영향으로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 다른 나라로 확산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올해 5월 북한에서 발병한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해 9월 경기도 파주에서 처음으로 발병했다.

이후 경기도 연천·김포·석모도 등지로 확산됐다.

전문가들은 10월 2일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 북쪽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사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북한에서 남한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전파된 경로가 야생 멧돼지로 판단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중국에서는 돼지 공급량 감소로 품귀현상이 일어나 돼지고기 값이 가파르게 올랐다고 한다. 실제 지난달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기에 비해 110% 오르는 등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런 국가적 위기에도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몹쓸 짓을 하는 이도 있다고 한다. 바로 중국의 조폭들이다.

중국의 관영매체 신화통신 등 언론에 따르면 조폭들이 농장 인근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퍼졌다는 헛소문을 내거나 드론으로 바이러스를 살포하는 수법을 통해 농장주로부터 싼 가격에 돼지를 매입해 되팔면서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조폭들은 이뿐만 아니라 죽은 돼지를 농장 근처에 놓아 농부들을 패닉에 빠지게 하거나, 실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돼지를 갖다놓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폭들은 이런 방식으로 돼지를 저렴하게 구입해 가격이 높은 다른 지역에 내다팔면서 돼지 한 마리당 최대 1000위안(약16만8000원)의 이익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폭들은 특히 질병에 걸린 돼지를 유통하고 있어 국가적 문제가 되고 있다.

리촨성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돼지들을 모두 격리했다고 발표했지만 금방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퍼져 조폭의 개입 때문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중국은 드론을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는 만큼 드론 산업에서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조폭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를 일부러 살포하는 데 사용하는 만큼 그림자도 짙다. 드론은 늘 연애편지처럼 달콤한 것만 운반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드론을 이용한 범죄 행각을 벌일 얼간이 조폭이 나타날지 심히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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