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제주(토론 중계)-위기의 지방대, 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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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간 통·폐합 검토해야 할 시점”

제주일보와 KBS 제주방송총국이 공동 기획하는 '집중진단 제주'의 '위기의 지방대, 돌파구는'이란 주제의 토론회가 지난 13일 오후 7시30분부터 방송인 유정아씨의 사회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부찬 제주대 기획처장, 김형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기획실장, 이만희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 강태훈 제주대 총학생회장이 참석해 위기에 빠진 지방대의 활로를 모색했다.

특히 제주대를 비롯한 도내 대학들에 신입생 미달사태가 빚어진 원인과 함께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문제들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신입생 유치를 위한 방안과 인원 축소, 폐과, 학교 간 통.폐합 등 지방대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각종 대안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도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고 전문가 진단이 이뤄지면서 도내 대학들이 지방화 시대에 맞춰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모색됐다.

신입생 미달사태 파장은

▲김부찬=2003학년도 입학 전형 결과, 미달 학생수가 440명에 이른다. 내년 입학 전형시 미충원 인원을 이월할지, 입학정원만 모집할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강태훈=신입생 미달 사태로 후배가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 고교생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 입학 인원이 줄어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김형근=2002학년도를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입학정원 미충원 사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도 사립대는 30% 가량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대학들이 양적 팽창에만 치우쳤던 상황에서 해당 연령 인구까지 감소해 미달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미 5년 전부터 미달현상이 발생해 왔다.

▲이만희=우리나라 대학은 등록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신입생 미달사태가 계속될 경우 대학 운영이 어려워진다. 이는 곧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인적자원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국가 전체적으로 경쟁력이 약화된다.
지방도 지방대학 육성이 어려워지면서 지역 인재 공동화 현상 등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제주대 미달사태 원인은

▲김부찬=교육대학을 제외한 4년제 종합대학의 경우 미충원 상황이 심각하다. 제주대의 경우 미달 학과는 이공계열과 야간학과에 편중돼 있다.
야간학과의 경우 편.입학을 통해 충원이 가능하지만 이공계는 충원이 힘들다. 이처럼 이공계 미충원이 두드러진 것은 도내 고교의 인문반 편성률이 65%에 달해 자원면에서 이공계 진학자가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형근=지방 거점 국립대학에서 신입생 미달사태가 초래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공계 미달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이공계의 지원 부족현상은 세계적인 추세지만 우리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이공계 수능 지원자가 1995년 전체 지원자의 43%였으나 지난해에는 27%로 급감했다.

▲강태훈=학생들은 대학을 지원할 때 적성과 관심분야, 취업률을 우선 고려한다. 학교측이 지금과 같은 상황이 올 것임을 알면서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에 미달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이만희=이미 1998년부터 미달사태에 대한 경고가 있었다. 대학과 학과 선택에서 노동시장 변화에 민감해지고 있다. 하지만 학교측은 양적 팽창에만 치우쳐 왔다. 대학내 이해관계가 복잡해 체질 개선도 힘든 상황이다.

▲김부찬=정원 미달사태의 원인 중 하나가 학과 증설 등 양적 팽창이다. 제주대의 경우 새로운 변화에 따른 새로운 커리큘럼을 만들고 수험생의 욕구에 맞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또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영어교육과 정보화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취업률은 낮은 실정이다. 대학 차원에서 신입생 미충원 사태 타개를 위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김형근=2003학년도 제주도내 고교 졸업자는 6800명 가량이지만 대학 입학정원은 8600명에 이르러 공급이 넘치는 상황이다. 제주대와 사립대 간 네트워크 연계를 통한 중복 학과 통합 시스템을 고려해야 한다. 또 다른 지방 대학과의 교류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대학이 시야를 넓혀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학 운영의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

▲이만희=지방대학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 4년간 공부해도 미래에 대한 보장이 없는 것이다.
지방대가 자체 브랜드 개발, 교육의 질 향상 등에 대한 노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원자의 신뢰가 떨어지는 것이다.

대안은 무엇인가

▲김부찬=제주의 경우 도내 수험생들의 지방대학 기피현상과 타지방 동경 현상이 맞물려 있다. 대학이 교육의 질 향상을 꾀하고 있다는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제주대의 경우 특히 신입생 유치를 위해 분할 모집과 수시모집을 실행할 계획이다. 백화점식 학과 증설을 지양하고 관광과 해양분야 등의 특성화를 강화해야 한다.

▲이만희=특성화를 위해서는 교육의 질과 여건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 특정 분야를 특성화하려면 수도권 국립대학 수준으로 교육 여건이 변화해야 한다.

▲김부찬=신입생 유치 뿐만 아니라 재학생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원어민 교사의 외국어교육을 강화하고 정보화교육도 강화해 정보화시대에 부응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형근=참여정부에서 지방대학에 대한 재정지원 대폭 확대 등의 내용을 포함한 지방대학 육성을 약속했다. 대학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규모 조절이 우선돼야 한다. 수용자 중심의 실질적인 교육이 돼야 한다. 산업체가 요구하는 수준의 대학 교육이 있어야 한다. 지금은 대학 위기의 시대다. 사회가 다양화되고 있지만 대학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만희=일본의 경우 정부의 대학 지원이 부족하다는 인식에서 국립대학을 폐지하고 준사립대학으로 바꾸고 있다. 거점 대학 육성을 위해 지방대학 통합에 착수했다.

▲김부찬=제주대의 경우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벤처 창업 동아리를 지원하고 있고 다양한 진로 선택을 위한 복수전공제 도입, 취업설명회 유치 활동 등을 벌이고 있다.

▲강태훈=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학교와 학생의 공동 노력이 있어야 한다. 정부에서도 인재할당제와 공기업의 지방대학 출신 의무 고용 등 지방대학 졸업자 배려 정책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

▲김형근=제주의 경우 국립대학과 사립대학 간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대학간 네트워크를 통해 공생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하고 중앙과 지방 간 교류도 필요하다. 대학마다 백화점식 교육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 특정 분야를 강화해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 제주에서는 국제자유도시 추진과 함께 주변 국가의 학생을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

▲이만희=지방대학들이 공동운명이라는 생각으로 함께 살아남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우선 도내 대학 수를 줄여야 한다. 부실한 학위를 양산하고 취업률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도내 대학 통.폐합 문제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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