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다! 아꼬운 귤 따레 가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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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사람’, 김성라

제주의 이야기를 쓰고 그리는 김성라 작가의 두 번째 책이 귤 사람이 최근 출간됐다.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게 되는 일이 프리랜서의 일이라지만, 겨울은 유독 프리랜서에게 견디기 힘든 계절이다.

드문드문 오던 일 의뢰도 끊기고 시간이 멈춘 것만 같을 때, 12월의 귤이 작가를 부른다.

늦어도 새벽 5시에는 이불을 차고 일어나 귤 따러 가는 행렬에 동참해야 하니, 새벽 추위에 굳은 몸이 말을 듣지 않아도 작가는 따듯한 방을 뒤로 하고 나선다.

엄마, 조카, 삼촌, 숙모 할 것 없이 온 가족이 모여 후루룩 국수 먹고 채비하면 노란 귤로 까마득한 귤 밭이 펼쳐진다.

작가는 겨울이면 늘 거르지 않았던 귤 수확의 체험을 이야기의 바탕으로 삼았다.

실제 숙모네 귤 밭을 배경으로 생활감 가득한 수확철의 풍경이 담겼다.

유채 오일에 약재 찌꺼기 그러모아 거름 만들고, 거위를 먹이기 위해 달팽이도 키우고, 날 좋은가 하면 금세 태풍 오고, 여름은 또 너무 쨍쨍해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던 한 해 귤 살이 마음들이, 또각또각 귤을 딸 때마다 말이 되어 터져 나온다. 두툼한 외투에 몸도 마음도 굼떠지는 겨울, 추운 겨울에 한 알 한 알 까먹으면 좋을 이야기이다.

사계절 , 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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