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에 심리안정 치유공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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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과 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10대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제주도교육청이 지난 4~5월 도내 초 1·4, 중 1, 고 1 학생을 대상으로 ‘2019 정서·행동특성검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전체 검사 대상자 가운데 5.4%에 해당하는 1418명이 상담이 필요한 ‘관심군’으로 분류됐다. 이는 어떤 문제가 되었든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청소년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렇다고 이들 대부분이 전문기관을 찾아 개별상담이나 검사 등 2차 조치를 받는 것은 아니다. 연도별 관련 통계가 이를 말해준다. 관심군 학생이 2차 조치를 받은 경우는 2017년 73%, 2018년 81%였으며, 올해 들어서는 지난 6월까지 36%에 그쳤다. 이를 봐도 상당수 학생은 사각지대에 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극단적인 선택 위험 척도를 봐도 청소년들의 상황은 심각하다. 중학교 여학생들의 경우 2017년 3%, 2018년 4.4%, 2019년 5.2% 등으로 늘었다. 이처럼 위기관리 학생이 증가하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대책도 있었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의 체감도는 미미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도교육청이 ‘2020 정서 위기 학생 지원사업’의 하나로 학교에 정서 회복과 심리 안정을 위한 ‘치유 공간’을 시범 설치키로 했다. 심리 안정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기구 등을 갖춰 학생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우선은 14개교(초 8, 중 3, 고 3)를 대상으로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교육청 관계자가 캐나다를 방문해 관련 현장과 정책을 벤치마킹했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캐나다는 대부분 학교에 학생들의 정서 안정을 위해 별도의 공간을 보유할 정도로 이 분야에선 선진국이다.

문제는 운영일 것이다. 상담가 등 전문 인력을 배치해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공감하고 다독여줘야 할 것이다. 치유 공간 이용에 따른 편견이나 낙인효과가 생기지 않도록 모두를 위한 공간이 되도록 하는 세심함도 필요하다. 전국 최초인 만큼 성과를 거둬 전체 학교로 전파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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