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성 경련 환자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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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의료원 이동훈 소아청소년과장

지난 겨울 눈이 많이 내리던 추운 아침이었습니다. 기분은 좀 상쾌하게 출근했습니다. 그런데 응급실 앞에 어떤 환자가 실려서 내렸는데 보호자 같은 분도 급히 따라 들어갔습니다.

나도 급히 따라 가보니 3세 된 남자아이가 경련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열도 높아서 일단은 마음에 안심을 주고 아이가 경련 중이라서 고개를 돌리고 바로 심장을 체크하며 심전도 모니터를 확인했고 침을 흘려서 입안을 닦아주는 일도 잊지 않았습니다. 경련이 좀 오래가길래 진정제(바리윰)을 주사하였습니다. 곧바로 경련을 멈추었고 이젠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보호자에게 설명을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단은 열성 경련으로 보여서 열의 원인도 찾아야 된다고 했습니다. 열성경련은 3-15% 정도가 열성 경련이 동반하게 됩니다. 보호자들의 마음 한편으로 일단은 안심이 됩니다. 그래도 열의 원인도 찾아야 합니다. 이번이 처음이냐고 물었고 보호자의 마음도 불안하지 않도록 말을 해줬습니다.

그런데 환아는 폐도 정상으로 보이고 목도 붓지 않았습니다. 구역 구토도 처음엔 한번 하였기에 일단은 뇌수막염도 의심되어 수막자극증상을 보일 수 있었으나 바리윰을 이미 투여했기에 일단은 더 이상의 증상도 보이지 않았기에 보호자에게 뇌척수액 검사를 해보자고 했습니다. 뇌척수액 검사는 대부분 멸균검사를 시행하기에 위험하지 않다고 안심시켰습니다. 허리를 구부리고 바늘로 천자를 시행했고 검사결과는 곧 나올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제일 빠르게 나온 검사를 보니 염증세포수는 정상으로 보여서 일단은 안심하라며 그래도 일단은 경련이 재발율이 높기에 입원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입원시키고 그 후에 추후 나온 검사결과는 정상으로 보인다며 뇌수막염은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경련은 멈추고 열도 내리게 되어 퇴원하게 됩니다.

그래도 다시 열이 나서 경련이 재발되면 일단은 손수건을 감싼 수저를 입에 물리고 침을 밖으로 흐르게 하는 일은 빨리하고 다시 응급실로 와야 한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해주고 안심하며 퇴원했습니다. 열성 경련은 심하게 걸렸지만 곧바로 회복돼 추후 증세도 안심하는 병입니다. 저의 둘째 아들도 어릴 때 열성 경련을 보였지만 지금은 건강하게 청년으로 자랐습니다. 처음에는 경련을 보일 때는 아빠 엄마는 당황하고 무척 심란했을 겁니다. 그래도 그다음부터는 이런 상황으로 당황하지 않고 담대하게 대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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