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의 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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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이낙연 국무총리가 정치권으로 돌아간다. 2년 7개월 ‘최장수 총리’라는 영예를 안고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는 정치권으로 복귀한다.

이 총리가 최근 세종총리공관에서 총리실 출입기자단과 가진 송년 만찬 간담회에서 한 말이 그의 심정을 그대로 대변해주는 듯하다.

이 총리는 “제가 다시 돌아갈 그곳이 정글 같은 곳이지만 국민께서 신망을 보내주신 그런 정치를 견지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의 표현대로 작금의 한국 정치권은 그야말로 ‘힘의 논리’가 판을 치는 정글과 다름이 없다.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사회다.

약한 자는 강자의 먹이가 되고, 강한 자는 약한 자를 희생시켜 지배하려 한다.

여당인 민주당이 군소정당들과 연합, 이른바 ‘4+1’연합체를 만들어 공수처법과 공직선거법을 패스트트랙으로 통과시키려고 하는 것이나 자유한국당이 장외 투쟁을 이어나가며 결사저지에 나서는 것도 따지고 보면 ‘제 살 길 찾기’, ‘밥 그릇 싸움’과 진배없다.

아귀다툼 속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도 당초 ‘지역구 225석 비례대표 75석’에서 ‘지역구 250석 비례대표 50석’으로 바뀌고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상한선을 뜻하는 ‘연동형 캡(cap)’, 석패율제, 이중등록제 등 그동안 듣도 보도 못한 정치 용어들이 생겨났다.

급기야는 ‘위성 정당’까지 창당할 태세다. 이 모든 게 누구를 위한 정치인가.

▲이 총리는 “국민이 갈증을 느끼는 것은 정치의 품격, 신뢰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이 같은 이 총리의 진단에 국민들은 올바른 판단이라고 평가할 것이라고 본다.

자신들의 지지세력만을 위해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선동하고 상대를 악의 집단인양 공격해대는 현실 속에서 품격 있는 정치, 신뢰감 있는 정치, 그리고 품격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을 찾을 수 있을까. 이 총리가 정치권에 복귀한다고 품격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의 장(場)이 마련될 수 있을까. 대권주자 부동의 1위를 달리는 이 총리의 행보가 주목 받는 이유다.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는 사람의 품격을 높이는 덕목 중 하나로 ‘포용’을 꼽았다.

“포용은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총리는 과연 정글에서 품격 있는 정치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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