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시 낭송·중창 등 알찬 무대 선물
“바람난장 가족들이 각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분들이라 매번 시간 내기 쉽지 않았을 텐데 바쁘고 힘든 일상 속에서 모두가 즐긴 무대였기에 올해도 행복했습니다.”
재작년부터 제주 곳곳을 돌아다니며 누구나 어울릴 수 있는 실험예술을 펼쳐 왔던 바람난장이 한 해를 돌아보며 다가올 경자년의 행복을 비는 바람난장 공연 ‘돌아봄(春)’ 무대를 열었다.
올해 마지막 공연은 지난 21일 오후 6시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강부언 작가의 갤러리 카페인 ‘아트 인 명도암’에서 진행됐다.
이날 제주지역 문화예술인들을 비롯해 관람객 50여 명이 관람석을 가득 채웠다.
2019년의 마지막 무대인만큼 다채로운 공연들이 관람객들의 흥미를 이끌어냈다. 작은 무대였지만 공연의 내용은 풍성했다.
연극인 정민자씨의 사회로 진행된 공연은 오승명씨의 마림바, 김수연씨의 플루트, 강명은씨의 카혼 등 세 연주자가 선사한 아름다운 무대로 시작됐다.
다음으로 국악단 가향의 전병규씨와 반주를 맡은 현희순씨가 우리나라 가곡(歌曲) 태평가(太平歌)의 반주곡을 변주한 ‘청성곡’과 자작곡 ‘가을’을 연주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어 김정희와 시놀이 팀이 명도암 마을과 어울리는 시를 낭송했고 무용가 장은씨는 우아한 몸짓으로 입춤을 선보였다. 또 오능희씨가 문순자 시인의 시에 고승익 작곡가가 음을 붙여 만든 곡 우도땅콩, 파랑주의보를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김경택씨의 팬플룻 연주와 오현석씨의 리코더 연주, 수오노 펠리체의 남성 중창 공연을 끝으로 다양하고 알찬 무대가 마무리 됐다.
황경수 2019 바람난장 대표는 “각 분야에서 인정받는 분들이 모인 예술공동체라 아무리 잘난 척 해도 소용없고 노력해도 표시가 안 나는데 회원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각 장르마다 성격과 특성, 정체성, 미학 등이 다 다르지만 예술공동체끼리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바람난장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내년에도 제주 곳곳에 예술의 아름다움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