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 마음속의 여유당(與猶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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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서귀포시 대정읍사무소

내가 공직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가장 많이 듣고 또 그 의미를 계속 생각해 본 단어가 있다. 바로 ‘청렴’이다. 물론 청렴은 공무원으로서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덕목이고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교육, 캠페인운동 등 수많은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에 많이 들을 수밖에 없는 단어이기는 하다. 하지만 공직사회를 벗어나 일반 시민인 지인에게 물어봐도 최근에 어디서인지는 모르지만 청렴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예전에 말하던 청렴의 의미는 ‘반부패’와 동일했다. 누구나 기억하는 도덕교과서의 청백리처럼 많은 관리들이 받는 뇌물을 받지 않고 공정한 일처리를 했다는 것은 과거에는 매우 ‘청렴’한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청렴은 단순히 비리를 저지르지 않았다가 아니라 공무원의 일처리의 전반적인 것들이 괜찮은가까지 아우른다. 이때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 정약용 선생님의 ‘여유당’이라는 당호(堂號)에 얽힌 이야기다.

여유당(與猶堂)은 ‘노자’에 나오는 ‘머뭇머뭇 하노라(與), 겨울 시내를 건너 듯, 조심조심 하노라(猶), 사방을 두려워 하듯’이란 글귀에서 따왔다.

정약용 선생은 스스로 ‘병’이라고 생각하는 부분, 마음이 끌리는 대로 곧장 두려움 없이 나가는 부분을 고치기 위해 ‘여유당’이라는 호를 지어 집 문 위에 현판으로 써 놓고 매일 보았다고 한다.

매일 현판을 보며 스스로를 되돌아보았던 정약용 선생처럼 앞으로 공직자 모두가 마음속에 자신만의 ‘여유당’을 써 놓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그렇게 매일 노력하면 좋겠다. 우리 모두 ‘청렴’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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