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우리는 친구이자 파트너...더 높은 수준 오를 수 있도록 견인”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과 리커창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양국 간 신뢰를 확인하고 실질 협력 방안을 논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 중국의 비공식 보복 조치인 한한령 이후 시 주석이 내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제주 관광 등 교류 확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가진 회담에서 “올해 한중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많은 성과와 변화들이 있었다. 양국 교역이 2000억불을 넘어섰고, 800만명이 넘는 국민이 이웃처럼 양국을 오가고 있다”며 “잠시 서로 섭섭할 수는 있지만 양국의 관계는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역설했다.
또 “중국이 그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준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북미 대화가 중단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최근 상황은 우리 양국은 물론, 북한에게도 결코 이롭지 않다. 모처럼 얻은 기회가 결실로 이어지도록 더욱 긴밀히 협력해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가까운 시일 내에 시진핑 주석을 서울에서 다시 뵙게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우리는 양자 관계가 보다 더 좋은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실현하고 지역의 평화·안전·번영을 촉진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체제를 수호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넓은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줄곧 긴밀하게 협력을 해온 친구이자 파트너”라며 “현재 세계 100년 동안 없었던 큰 변곡에 대해서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고 발전시켜서 양국의 공동된 이익을 수호하고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양자 관계가 새롭고 더 높은 수준에 오를 수 있도록 견인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회담은 오전 11시30분부터 55분간 진행됐다. 이는 당초 예정 시간인 30분보다 25분 더 길어진 것이다.
두 정상은 회담 후에도 1시간가량 오찬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쓰촨성 청두로 이동, 리커창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양국 간 경제·통상·환경·문화 등 실질 분야에서의 협력을 제고해 나가는 방안을 논의한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