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가슴 먹먹하게 하는 외침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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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희, 제주시 용담2동주민센터

제주도민이면서도 4·3의 아픔을 단 몇 줄의 문구로 이해했던 지난날의 나를 통분과 회한의 마음으로 되돌아본다. 과거와 현재의 무게를 지탱했고 미래를 이끌었던 소박하고도 무고했던 희생자들을 망각한 것이 한없이 부끄러웠다.

1947년 3월 1일 3·1절 기념행사 때 어린아이가 기마경찰 말발굽에 치여 다치는 사고가 일어난다.

경찰이 그대로 지나친다. 안 그래도 미군정이 도민의 지지를 받는 인민위원회를 탄압하는 과정에서 마음속에 키웠던 불만은 터져 나오고, 이에 무장경찰이 강경 대응한다.

여기에 일제 경찰과 서북청년회 등 우익단체의 탄압이 더해져 제주도민들의 반감은 제주도 전역에 불길처럼 번져나간다. 이승만 정부는 1948년 11월 제주도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남로당과 무관한, 그야말로 무고한 주민 대량학살계획을 군에 지시한다.

이것이 4·3이다.

1999년 12월 26일 ‘제주4·3사건진상규명및희생자명예회복에관한특별법’이 통과됐다. 정부의 진상조사가 착수되고, 진상조사보고서 확정에 따라 2003년 10월 31일 노무현 대통령이 도민에게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제주4·3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유족 보상, 억울한 수형자들의 명예회복, 행방불명되거나 후유장애가 남은 이들 문제 등. 제주4·3 역사의 뒤안길에서 무고한 희생자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진실은 빛이기에, 우리 앞에 몇 백 광년이나 떨어져 있다 해도 언젠가는 우리의 마음속에 와 닿으리란 믿음을 굳게 견지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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