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시장 격리, 가격 반등 계기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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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도매시장 등에 상품용으로 출하하는 감귤은 크기에 따라 6단계(소과, 2S과, S과, M과, L과, 2L과)로 구분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 가운데 소과(횡경 45㎜ 이상~49㎜ 미만)와 2L과(횡경 67㎜ 이상~71㎜ 미만)에 대해선 시장 격리에 나서고 있다. 감귤 가격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자 인위적인 출하 물량 조절을 통해 반전을 꾀하겠다는 고육지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극약처방이 통했는지 감귤값이 최근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5㎏ 기준)이 5900원까지 떨어졌으나, 18일부터 반등세를 보여 24일에는 6300원으로 올랐다. 25일에는 6400원을 기록했다. 한동안 5000원대에 머물던 것에 비해선 눈에 띄는 현상이다. 이 같은 오름세에는 도정이 예비비 등 60억원을 투입해 도입한 시장 격리책이 어느 정도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이 계속 됐으면 한다.

농협 등도 다소 희망적인 견해를 조심스럽게 피력하고 있다. 현재 도매시장으로 들어가는 상품용 물량이 줄면서 평균 경락가격이 매일 100~200원씩 소폭이나마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소비자들이 출하 초기에 비해 감귤의 당도가 높아졌다고 인식한다는 점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만큼 품질 관리가 중요해졌다. 이에 더욱더 신경을 쓴다면 오름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누차 강조하지만, 소비자들은 고품질엔 주저하지 않고 지갑을 열지만, 저품질엔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25일 기준 최고가는 3만6000원을 기록했다. 반면에 최저가는 1700원에 불과했다. 이는 소득분기점인 3800원에도 훨씬 못 미치는 것이다. 생산자로선 비참함마저 느낄 수밖에 없는 가격이다.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시장의 냉엄함을 직시해야 한다.

감귤은 맛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말은 오래전부터 나왔다. 하지만 ‘정치작물’로 변질되면서 매년 우왕좌왕이다. 이래선 희망이 없다. 당국은 생산자들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던지고 동참을 유도해야 한다. 올해의 상황도 그럭저럭 넘기면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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