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에 의류매장 울상…난방용품 매출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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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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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야 옷이 팔리지…. 장사를 하면서 날씨가 원망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는 올해가 처음이야.”

눈이 내리지 않는 ‘따뜻한 겨울’로 인해 도내 의류매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 12월 평균 기온(제주시지역 기준)은 10도로 지난해(9.8도) 보다 0.2도 높고 평년(8.4도) 보다는 무려 1.6도 높아졌다.

산간을 제외하고 이달 들어 한 차례도 눈이 내리지 않은 가운데 이달 말까지 눈 소식이 없을 것이란 예보다.

이처럼 겨울답지 않은 날씨로 인해 점퍼, 패딩 등 겨울옷을 취급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의류매장이 타격을 입고 있다.

일부 매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30%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할인 이벤트에 나서며 이른바 ‘재고떨이’에 나서는 매장이 있는가 하면 심한 곳은 종업원 없이 ‘나홀로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시 칠성로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김모씨(52·여)는 “겨울옷을 찾는 손님이 줄면서 지난해보다 매출이 30% 줄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지난 봄 신제주에 추가로 오픈한 의류매장도 손님들이 찾지 않아 걱정이 태산”이라며 “올해처럼 힘든 겨울은 처음”이라고 했다.

남기영 칠성로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겨울답지 않게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조합원들이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 이사장은 “브랜드를 취급하는 매장 중 의류를 위탁받지 않는 사입매장의 경우 업주가 재고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며 “소비심리가 얼어붙은데다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정호 제주중앙지하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이사장도 “11월부터 날씨가 추워져야 겨울옷이 팔리는데 올해는 상대적으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며 의류매장들이 힘든 상황”이라며 “일부 매장은 운영비 절감 차원에서 종업원을 채용하지 않고 업주 혼자 영업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가전제품 판매점도 상황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신제주에 있는 A전자제품 매장 관계자는 “이달 들어 전기히터, 전기난로, 석유난로, 온수매트, 전기요 등 난방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감소했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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