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울음소리 더 키울 처방 강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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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고 한다. 통계청 인구동향에 따르면 제주지역 10월 출생아 수는 377명으로 1년 전보다 20명(5%) 감소했다. 1∼10월 누계 출생아 역시 지난해 보다 241명(6%) 줄어든 3806명에 그쳤다. 전국적으로도 10월 출생아 수는 2만5648명으로 전년 대비 3.1% 줄었다. 이는 1981년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소치다.

도내 출생아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지난해 4781명으로 5000명 선이 무너졌다. 이른바 인구절벽 상황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혼인이 줄면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여건이 취약한 탓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올 10월까지 도내 혼인 건수는 2679건으로 1년 전보다 265건(9%) 감소했다. 최근 5년간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혼인은 출산의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저출산의 그늘은 더 짙어질 것이다.

저출산 원인으로 여러 가지가 논의된다. 20~30대 젊은 층 감소, 결혼포기 풍조 등이다. 허나 주요인은 아이를 낳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열악한 현실에 있다. 교육 및 주택비 부담, 소득 불안정,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 때문이라는 한 기관의 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저출산 기조에 맞는 정책 변화가 시급하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98명에 이어 올 3분기 0.93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도 안 되는 유일한 나라다.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어가는 국가라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도 정부는 지난 10여 년간 120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지만 백약이 무효다.

더 늦기 전에 저출산 흐름을 반전시킬 대안이 나와야 한다. 땜질 대책으론 어림없다. 좋은 일자리가 그 지역의 신생아 출산과 직결된다는 연구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성 취업률을 높이는 게 훌륭한 출산장려책이란 얘기다. 정상적인 육아·교육·주거 등이 가능한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자는 것이다. 전시성 대책을 모두 덮고 실효 있는 해법으로 출발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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