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어머니 모시며 대장암으로 투병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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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간호·자신 치료로 일 못해…병원비 부담 등에 생계 막막

“제 투병 생활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고 어머니를 곁에서 끝까지 지킬 겁니다.”

지난 27일 제주시 용담1동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서 만난 재진씨(55·가명)는 그동안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꺼내 놓으며 눈물을 삼켰다.

재진씨는 파킨슨병과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의 병원비로 매월 100만원 가량을 부담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최근 재진씨는 대장암이 발견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재진씨의 어머니는 지난해 1월부터 폐 혈전색전증, 담관염으로 제주시지역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현재 제주지역 한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혼자서 대·소변을 해결할 수 없는 상태며, 비위관삽입(튜브)을 통해 영양을 섭취하는 등 병원 진료가 계속해서 필요한 상황이다.

재진씨가 병간호와 함께 100만원의 병원비를 부담해왔지만, 대장암 판정을 받으면서 서울의 종합병원으로 한 달에 2~3차례 항암치료를 받으러 가야 하는 등 병원비를 부담이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재진씨는 집세와 어머니 병원비 부담으로 인해 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 됐다. 재진씨는 제주버스터미널 인근에 집을 구해 생활하고 있지만, 그는 어머니의 간호와 자신의 치료를 위해 현재는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재진씨는 “주변에서 어머니를 병원비가 덜 부담스러운 요양원으로 모실 것을 권유했지만,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게 되면 자식 된 도리를 저버린 것 같다”며 “제 투병 생활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어머니를 끝까지 곁에서 지키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재진씨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다시 재기할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후원 문의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758-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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