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1910년대 작성한 토지대장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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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토지 수탈과 세금징수 목적...역사사료 가치 높아 영구 보존
부준배 제주시 종합민원실장이 일제시대인 1913년에 작성된 토지대장을 보여주고 있다.
부준배 제주시 종합민원실장이 일제시대인 1913년에 작성된 토지대장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시가 일제시대에 작성한 토지대장 원본을 발견,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제주시에 따르면 100년 전인 일제시대에 택지와 농경지에 대해 필지 별로 측량을 하고 제작한 토지·임야조사부를 발굴했다.

토지대장 일제가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강점한 1910년 작성된 원본을 비롯해 1913년에 제작된 토지·임야조사부가 가장 많이 남아 있었다.

일제는 1910년부터 1918년까지 토지 수탈과 세입 증대를 위해 제주도를 포함, 전국에서 토지조사업을 실시했다. 제주에서 작성된 토지대장 지적도는 1200분의 1로 제작됐다.

특히 제주시 용담동 지역의 토지대장에는 밭과 임야 전체를 빨간 줄로 그은 지적도가 나오면서 일제가 비행장(현 제주국제공항) 건설을 위해 토지를 수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제가 만든 토지대장은 전통 한지를 이용해 지금도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이 외에 일제시대 작성된 호적등본도 지금까지 보존되면서 역사적 사료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제주시는 1910년부터 2017년까지 생산된 토지대장과 지적도, 토지매매 서류, 지적측량 결과도 등 6종의 지적(地籍) 공부 111만5972매를 스캐닝 작업으로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했다.

이는 100년 전부터 작성한 각종 지적 문서를 영구적으로 보존, 훼손과 위·변조를 방지하고 시민들의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부준배 제주시 종합민원실장은 “일제시대에 작성된 토지대장과 지적도가 현재의 지적도와 오차가 크지 않은 것을 보면 토지 수탈과 세금 징수를 목적으로 꼼꼼히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적 문서의 영구 보존을 위한 전산화 구축 사업을 통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지적 업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제시대 제작된 토지대장과 호적등본 원본은 옛 한국은행 제주본부 지하 금고에 보관 중이다. 제주시는 2015년 한은 제주본부 청사를 매입, 종합민원실로 이용하고 있다.

지하 금고는 ‘回’ 모양의 이중 콘크리트 벽으로 설치됐고, 항온·항습 설비를 갖추면서 100년 전 문서 보관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제주시는 향후 신청사 건립에 맞춰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본관 건물에 역사·도시박물관이 들어서면 이곳에 보관 중인 문서를 이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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