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공중보건의사 미 배치…제주시 공공의료 '비상'
내년 공중보건의사 미 배치…제주시 공공의료 '비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정부, 인구 30만 이상 도시 배제
관리의사 채용 못하면 '진료 공백' 우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제주신보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제주신보 자료사진

내년부터 제주시지역 3개 보건소에 공중보건의사가 배치되지 않으면서 공공의료 서비스 제공과 전염병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올해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인구 30만명 이상 시(市) 소재 보건소에는 공중보건의를 배치하지 않기로 하면서 인구 50만명인 제주시에 적용됐기 때문이다.

30일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보건소, 서부보건소(한림), 동부보건소(김녕)에는 각각 1명씩 모두 3명의 공중보건의사가 근무 중이며, 내년 4월 임기가 만료된다.

일반의 또는 전공의 자격을 갖춘 이들은 소외계층에 대한 진료와 독감 예방 접종, 법정 전염병 관리를 맡고 있다.

최근에는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 신청에 따른 의사 소견서까지 발급하면서 업무가 산적했다. 공중보건의사가 출장이나 공가를 가면 대체 인력도 없는 상태다.

다만 제주보건소에는 관리의사 2명이 있어서 내년에 공중보건의사가 배치되지 않아도 진료 공백은 발생하지 않지만, 농촌에 있는 서부·동부보건소 2곳은 관리의사를 채용하지 못하면 공공의료 서비스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그런데 의과대학에 여대생 입학비율이 높아지고, 군 제대를 한 남학생들이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면서 전국적으로 수요가 부족한 상황이다.

공중보건의사는 병역의무 대신 3년간 도서지역과 보건소 등에 근무하는 임기제 공무원이다.

제주시 서부보건소 관계자는 “내년 4월에 공중보건의사 1명마저 떠나면 보건소 업무가 마비될 수밖에 없다”며 “진료 공백을 막기 위해 관리의사 채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방공무원 채용 규칙에 따라 관리의사를 6급 상당의 연봉으로 채용하면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제주보건소 관계자는 “다른 시·도에서는 의사면허가 있는 관리의사를 5급 사무관으로 선발하는 데 제주에서는 6급으로 채용하면서 지원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공중보건의사 미 배치에 따른 관리의사 채용은 조직 진단에 맞춰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공중보건 의료인력 확대를 위해 공중보건장학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제주대학교와 제주한라대학교에서 시행 중인 공중보건장학제도는 국비로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졸업한 후 의사 또는 간호사 면허를 취득하면 2~5년 동안 도내 보건소 등 의료취약지역에 근무하는 제도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