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미 동백나무군락지 ‘시름시름’
위미 동백나무군락지 ‘시름시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꽃 못 피우고 앙상한 가지…오랜 수령·병해충으로 생육부진
여름철 벌레 들끓어 관광객들 가려움증 호소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동백군락지내 일부 나무(붉은색 원 안)들이 생육부진으로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동백군락지내 일부 나무(붉은색 원 안)들이 생육부진으로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동백나무군락지내 일부 나무들이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잎이 말라 떨어지는 등 생육부진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미동백나무군락지는 면적 6125㎡ 부지에 수령이 130여 년 된 동백나무 6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는 곳으로 제주도 지정 기념물 제39호로 지정돼 있다.

이 곳은 17세 되던 해 이 마을로 시집 온 현병춘 할머니가 어렵게 모은 돈으로 황무지를 사들인 후 바람을 막기 위해 한라산 동백 씨앗을 따다가 뿌리면서 현재 울창한 숲을 이룬 곳으로 동백꽃이 피는 겨울철이면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29일 현장을 방문한 결과 군락지 곳곳 일부 동백나무들이 꽃도 제대로 피우지 못한 채 잎이 모두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고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군락지에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이 많은데다 최근 병충해나 덩굴식물 등의 영향으로 생육부진을 겪고 있는 나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군락지 바로 옆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군락지 중 절반(3580㎡)이 사유지이지만 기념물로 지정되면서 지역주민은 물론 토지주조차 아무런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심지어 여름철에는 벌레가 들끓어 관광객들이 가려움 증상을 호소한 적도 있다”며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동백군락지를 관리하는 제주세계유산관리본부 관계자는 “도지정문화재는 문화재수리업체에 위탁해 관리하고 있지만 동백군락지는 문화재구역이 워낙 넓다 보니 생육상태가 모두 같을 수는 없다”며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할 때마다 수시로 현장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