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경제 활력 시급…제2공항 등 갈등 씻고 재도약 기틀 다져야
‘흰 쥐의 해’로 불리는 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밝았다.
침체의 늪에 빠진 지역경제, 제주 제2공항 건설 등을 둘러싼 갈등의 어두운 터널을 뒤로하고 새해 첫날을 맞았다.
풍요·희망·기회의 해로 일컬어지는 쥐띠의 해.
민생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새로운 제주 희망시대를 열기 위한 꿈을 부풀게 한다.
하지만 현재의 제주 경제 상황은 녹록지 못하다.
감귤과 양식 광어 가격의 폭락, 미분양 주택 증가와 건설 경기 위축, 가계부채 급증 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제주지역 경제성장률(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증가율)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히 충격적이었다. 10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또 제주연구원 분석 결과 2019년에도 0.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고, 2020년엔 0.8%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 회복이 시급해지고 있다.
생명산업인 1차산업 등 전 분야에서 기지개를 켜야 한다. 양질의 기업 투자 유치, 일자리 창출, 민간 기업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제주특별자치도의 역량이 모아져야 한다.
중국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의 올해 한국 방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얼어붙었던 중국인 관광객 제주 유치 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야말로 멈춰선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며 제주 발전의 재도약 기틀을 다질 때이다.
올해는 4월 15일 국회의원 선거와 도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해이기도 하다.
총선거를 3개월여 앞두고 국회 입성의 꿈을 키우고 있는 예비주자들은 제주시갑·제주시을·서귀포시 선거구에서 저마다 지역 발전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일꾼이라고 자처하면서 발걸음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 유권자와 후보들은 제주의 새로운 비전 제시는 물론 지역 현안 해법 찾기와 갈등 해결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제주 제2공항 건설 갈등은 2015년 11월 정부의 건설 계획 발표 이후 도민사회에서 찬·반 대립을 불러일으키면서 4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이제 기나긴 논란을 종식시킬 때이다.
국토교통부와 제주도가 도민 갈등 해소를 위해 도민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제주4·3사건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배·보상 등을 담은 4·3특별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2년 넘게 표류 중이다.
70여 년 넘게 맺힌 유족들의 한을 풀어줄 때이다.
행정시장 직선제 도입, 제주특별자치도 7단계 제도개선도 시급한 과제이다.
오라관광단지, 예래휴양형주거단지 등 법적 분쟁에 휩싸인 개발 사업의 향방도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새해에는 해묵은 갈등을 씻어내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전환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십이지의 첫 동물인 쥐의 좋은 기운과 함께 도민들이 삶의 질이 나아지고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새해를 소망해본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