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것 마음대로…즐거운 방과후 마을학교
하고 싶은 것 마음대로…즐거운 방과후 마을학교
  • 진주리 기자
  • 승인 2019.12.3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을이 학교를 키운다]
제주지역서 마을 키움터 8곳 운영 중
배움 실천한 주민들, 아이들에게 지식 환원
학교서 못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경험 체험
강사 부족 현실...적절한 예산 지원 등 필요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이 지난 5월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의과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모습.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이 지난 5월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의과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모습.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육아의 어려움으로 출산율이 급격히 낮아지는 시점에서 육아 품앗이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육아 품앗이가 건강하고, 올바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현재 제주지역 곳곳에서 방과후 마을학교 마을 키움터’ 8개소가 운영 중이다.

마을이 키우는 아이들 =‘방과후 마을학교가 돌봄 공백을 해소할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방과후 마을학교는 학교 밖인 마을에서 지역 강사들이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방과후 돌봄을 아동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2015년부터 전국 마을 곳곳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7개소가 처음 문을 열었다. 매년 공모 절차를 거쳐 1년 동안 방과후마을학교를 운영할 단체를 선정한다.

친근감이 물씬 풍기는 마을학교는 이름이 전하는 의미처럼 마을 주민들이 방과후, 주말, 방학기간 등을 이용해 학생들의 배움과 돌봄을 위한 자율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한다.

제주의 경우 현재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과 어멍아방농촌유학협동조합, 제주마을소도리문화연구소, 제주교육사회적협동조합, 알로에사회적협동조합, 애월교육협동조합이음, 법환동청소년문화의집 등 비영리단체 8곳이 학교를 마친 아이들을 품는 마을 키움터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선생님, 우리 오늘은 요리 만들기 하면 안돼요?” 실제 지난 20일 제주시 천수로에 위치한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에 들어서니 왁자지껄한 아이들의 소리가 먼저 반겼다. 이날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에서 만난 학생들은 전래놀이에 한창이었다.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은 매주 주중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전래놀이, 그림책 놀이, 소품만들기, 보드게임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은 인근에 위치한 동광초, 인화초 학생 등을 대상으로 방과후마을학교 참가자를 모집한다.

인화초는 올 겨울방학 석면 공사를 앞두고 있어서 방학 기간 오전 시간에 아이들을 맡아줄 것을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에 요청한 상태다.

아이들이 이곳을 최상의 놀이터로 꼽는 이유는 가지각색이다. 동광초 2학년인 이모군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어서 좋다면서 선생님들도 친절해서 매일 온다고 웃어보였다.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 강사진은 전래놀이협동조합 노다지’(대표 김진용) 회원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노다지 소속 조숙희씨는 노다지는 노리로 다함께 지혜를 배우자는 뜻이라며 나이가 들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니 여러 가지를 배워서 마을 아이들에게 나눠주자는 취지로 창립됐다고 말했다.

지역주민들이 마을의 희망인 아이들을 위해 배움을 실천하고, 그 배움이 또다시 환원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경계를 허문 마을학교는 일상의 삶과 배움을 통해 성인과 아동이 함께 성장하는 평생학습의 장()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앞으로의 방향은=올해 학교 돌봄교실은 106개교에 214실이 운영됐다. 지난 7월 기준 5388명이 돌봄교실 참여를 원했지만 수용 인원은 5190명에 그쳤다.

아이 교육을 학교에만 의존하던 시대는 지났다. 지역사회의 협력적 지원이 매우 절실하다는 의미다.

방과후 마을학교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원과 협력 범위를 더욱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운영단체로부터 나오고 있다.

방과후 마을학교는 제주도교육청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 개소당 2000만원 내외 운영비가 제공된다. 하지만 제한된 예산상 일부 보조강사는 강사료를 받지 않고 프로그램 수업을 돕기도 한다.

한 협동조합 관계자는 강사 한명으로 아이 여러명을 케어하기는 힘들다. 때문에 강사 외 인력이 프로그램 운영을 보조하기도 하지만 수당을 지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마을학교가 안정적이고 꾸준히 운영될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과 환경 조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문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방과후 마을학교는 학교 방과후 프로그램에서 수용하지 못하는 프로그램이나 학교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다양한 교육 경험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수요자의 만족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내년에 방과후 마을학교를 10개소로 확대하는 등 교육경험에 장소를 학교 밖으로 확장해 지역 사회 중심의 지역교육공동체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