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 邂逅/支韻 (해운/지운)
(173) 邂逅/支韻 (해운/지운)
  • 제주신보
  • 승인 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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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水巖 李昌俊(작시 수암 이창준)
이창준
이창준

 

路邊黃葉落凋時 로변황엽락조시 길가에 노란 잎새 떨어져 시들 때/

如叶我心浸染漓 여엽아심침염리 내 마음도 잎새처럼 물들어가네/

交感眼睛深熱愛 교감안정심열애 눈길로 주고받던 깊고 뜨거운 사랑/

想回追憶淚韻詩 상회추억루운시 추억을 회상하며 눈물로 시를 쓰네/

舊親鼎話非忘事 구친정화비망사 옛 친구 마주 앉아 지난 일들 말하는데/

寵灘起波把手悲 총탄기파파수비 사랑이 여울 쳐와 비탄하며 손잡았네/

雖你訪吾情盡日 수니방오정진일 눈물이 메마른 날 그대 날 찾는대도/

啊靑春去只何爲 아청춘거지하위 ! 젊음은 가버리고 나는 어찌할 건가/

■주요 어휘

邂逅(해후)=오랫동안 헤어졌다가 뜻밖에(우연히) 다시 만남. 해후상봉(邂逅相逢) =시들 조 =화합할 협. 잎사귀 엽 =잠길 침 =물들일 염 浸染(침염)=차츰차츰 물듦 =스며들 리 =눈물 루 =사랑할 총 =여울 탄 鼎話(정화)=세 사람이 솥발처럼 벌려 마주 앉아서 하는 이야기 =비록 수 =사랑할 아. 어조사 =다만 지

■해설

지난 1130, 제주 설문대 여성 문화센터에서 친구 강문칠 교수의 일곱 번째 창작 가곡 발표회가 있었다. 주옥같은 17개의 곡이 청중들을 감동케 했는데, 특히 나의 관심을 끄는 곡은 마지막 곡인 해후(邂逅)였다.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는 모두를 매료시켜서 주저 없이 따라 부르기도 했다.

내용인 즉은 한 젊은 군인이 입대한 후 연인에게서 배신당한 가슴 아픈 사연을 듣고, 시인은 즉석에서 시로 남겼다. 이를 보고 강교수는 음악의 끼를 발휘하여 바로 작곡하였다. 이 곡이 작곡된 시기는 강교수가 제대 후 복학한 197610월 중순경이다. 꿈과 낭만이 가득한 젊은 대학생들이 아니면 어찌 해낼 수 있었을까?

이처럼 고운 서정시를 한시로 써 보고 싶었지만 감성이 메말라서인지 쓸 수가 없었다. 운율을 맞추느라 당시(唐詩)의 형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저 답습할 뿐이었다. 그래서 이 시를 보고 나서 한시로 표현해 보고픈 욕심이 생겼다. 필력이 모자라 원시(原詩)만큼 감동을 주지 못함을 부끄럽게 여기면서, 이 시를 만들어낸 세 분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해설 수암 이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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