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주新보 신춘문예 당선작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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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안성수

 

안성수 문학평론가
안성수 문학평론가

제1회 수필 신춘문예에 총 300여 편의 작품이 접수되었다. 낙선작들은 대체로 소재 통찰이 미진하고 평범한 구조에 교훈적인 주제를 담는데 머물렀다.

1, 2차 예심을 거쳐 최종심에 오른 작품은 <붉은사슴이 사는 동굴>, <>, <돌챙이> 3편이었다. <><돌챙이>는 안정된 문장으로 따뜻한 서정세계를 담아냈으나, 소재에 대한 깊은 철학적 해석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당선작인 <붉은사슴이 사는 동굴>은 이중액자 속에 원시의 동굴 모티프를 작가의 삶의 동굴들과 중첩시켜 다층적으로 구조화하였다.

특히, 붉은사슴을 객관적상관물로 도입하여 인간의 보편적인 동굴탈출 욕망을 상징화하고, 자신을 동굴 밖 세상으로 이끈 사진작업을 치열한 실존탐구와 깨달음의 방법으로 형상화하였다.

그 상징처리가 압권이다. 결말에서 공감각으로 들려주는 종유석의 물방울과 붉은사슴의 울음소리, 빙하기인들의 발걸음 소리 등도 동굴탈출의 본성을 환기시켜 주는 매력적인 울림장치이다.

소재의 심오한 철학적 통찰과 미적 구조화, 개성 있는 문장력 등은 예술수필이 지녀야 할 핵심 미덕이다.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낙선자에게는 위로를 보낸다. 당선작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비평은 20203, 수필전문지 수필오디세이창간호에 게재한다. 일독을 권한다. (문학평론가, 안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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