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마다 作心三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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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욱, 편집부국장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한 제주도민 갈등, 전 남편을 끔찍하게 살해하고, 의붓아들 살인혐의까지 받으며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고유정 사건 등.

다사다난했던 기해년(己亥年)이 가고 경자년(更子年) 새해가 찾아왔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한라산 백록담과 성산 일출봉을 비롯해 제주시 구좌읍 용눈이오름, 서귀포시 표선면 백약이오름 등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제주 동부지역 오름에 이른 새벽부터 많은 인파가 찾았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 첫 일출을 보면서 올 한 해의 소망을 기원한다. 그리고 “올해는 이것만은 반드시 이뤄 내리라”고 다짐한다.

새해 계획 중 단골 메뉴가 금연, 금주·절주, 운동·다이어트, 외국어공부 등이다.

연초가 되면 금연을 위해 보건소 금연상담센터에는 하루에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몰리고 건강을 위해, 몸짱을 만들기 위해 헬스클럽이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며칠 지나면 하나 둘씩 사라지는 모습이 매년 되풀이 된다고 한다.

무언가를 하겠다고 계획하고 마음을 먹었으나 며칠이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돼 없던 일이 되고 만다. 바로 작심삼일(作心三日).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쉽게 변하고, 바위 같은 굳은 결심도 끝까지 지켜내기 어려운 것이라는 뜻이다.

맹자(孟子)의 ‘등문공하(騰文公下)’에 ‘작어기심(作於基心)’이라는 말이 있다. ‘그 마음에서 일어나서…’라는 뜻으로 작심삼일의 유래다. 작심삼일은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된다.

‘사흘을 두고 생각해 비로소 결심했다’는 뜻의 긍정적 의미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마음을 단단히 먹었으나 사흘 만에 흐지부지 해진다’는 부정적 의미로, 현대 우리 사회에서는 후자인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후자의 뜻처럼 마음먹은 대로, 목표한 것을 이루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굳게 먹은 마음이 사흘을 넘기지 못해 흐지부지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자신은 한심스럽게 바라보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낙담할 필요는 없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작심삼일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시작해 보지 않으면 작심삼일로 끝이 날지, 계속 지속하게 될지도 모르는 법이다.

‘시도해봤지만 잘 되지 않았다’, ‘조금만 더 참고 노력했더라면 좋았을 텐데…’라고 깨달은 것만해도 작심삼일의 의미가 있다.

작심삼일을 극복해, 계획한 것을 오래 지속하기 위해서는 목표 설정을 현실적으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의 작가 E. L. 닥터로우는 소설을 쓸 때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목표를 설정했다고 한다.

“소설을 쓰는 것은 밤에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다. 차를 운전하는 사람은 헤드라이트가 비추는 곳까지만 볼 수 있을 뿐이다. 헤드라이트가 비추는 곳까지만 가는 식으로 가면 어느 덧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목표를 설정하거나, 너무 멀리까지 한 번에 욕심을 내거나, 작심삼일로 끝날 것이라고 미리 걱정하지 말고, 오늘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거기에 집중하자. 그렇게 매일 매일 하다 보면 어느 새 마음먹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목적을 달성하는 경우보다 그렇기 못할 때가 많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심삼일로 끝나 버린 것에 대해 ‘무엇을 해도 작심삼일로 끝나버렸다’고 자신을 책망할 필요는 없다. 삼일 동안 실행한 것만도 대단한 것이다.

사흘마다 작심삼일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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