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판매 물량 기재한 사업계획서 제출“ 요구
제주특별자치도와 오리온이 ‘제주용암수’의 국내 시장 판매 여부를 놓고 정면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물 공급과 관련한 계약서 체결 없이는 판매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원 지사는 3일 제주도청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정식 계약서 체결 없이는 물 공급은 불가하다”며 “계약서 체결 이전에 국내외 판매에 대한 정확한 물량을 기재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제주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오리온에 공급되고 있는 용암해수에 대해서도 판매용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오리온은 국내에서 시판 되지 않으면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은 어려운데다 원희룡 지사와의 면담에서도 국내 시판계획을 분명히 밝혔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두 차례 면담을 진행했고, 오리온이 중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제주용암수 판매를 러시아, 동남아 등으로 확장하겠다는 뜻을 밝혀 제주도 역시 동의했다”며 “오리온이 공장 설비에 투자한 후 국내 판매가 불가하면 중국 시장 판매도 어렵다고 하소연 했지만 안된다고 정확히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샘물 업계 등 시장 상황을 파악해 오리온이 주장하고 있는 국내 시장 판매가 돼야 해외 수출이 가능하다고 한다면 국내 판매용으로 최소한의 용암해수 공급은 가능하다”며 “이에 따라 사업계획서 내 국내외 판매와 관련, 정확한 물량을 제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용암해수단지에 입주한 오리온은 ‘제주용암수’ 출시를 앞에 두고 제주도가 제주용암수를 국내에 판매할 경우 용암해수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제주도는 용암해수 산업화를 위해 민간기업을 유치해 놓고, 기업 활동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논란을 피할 수 없고, 오리온 역시 제주도와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할 경우 이미 투입된 시설투자와 마케팅 비용 등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