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방비 청소년 도박, 예방교육 강화해야
무방비 청소년 도박, 예방교육 강화해야
  • 함성중 기자
  • 승인 2020.01.0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도박을 경험하는 청소년이 고학년으로 갈수록 늘고 있다니 걱정이다. 제주도교육청이 그제 발표한 ‘청소년 사이버 도박 실태조사’를 보면 도내 초·중·고 재학생의 1.3%(287명)가 도박 경험이 있다고 한다. 초등생 0.7%, 중학생 0.71%, 고교생 2.52% 수준이다. 초등학교 때 호기심으로 사이버 도박에 발을 들인 후 상급 학년·학교로 진급할수록 도박 경험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제주센터의 작년 말 표본조사에서도 제주지역 중·고교생의 14.1%가 도박 위험집단으로 분류됐다. 전국 평균 6.4%보다 2배 이상 높은 심각한 수준이다. 2015년 10.8%에서 3년 새 3.3%p 오르는 등 도박 위험군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게 문제다. 청소년 도박을 막을 차단책이 절박한 상황이다.

심각한 건 수법이 갈수록 성인 도박 행태를 닮아 간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선후배 등의 영향으로 주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도박을 하다가도 점차 집과 PC방 등에서도 손을 댄다고 한다. 특히 고학년으로 갈수록 돈을 빌리면서까지 도박에 빠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온라인 도박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대문제가 아닐 수 없다.

도박문제관리센터의 조사 결과 후속 조치는 더 엉망이다. 도박을 경험한 청소년은 73.3%에 달했지만 도박 예방교육을 받아본 이는 39.2%에 불과했다. 청소년 도박 습관이 진행되면 나중 2차 범죄로 이어질 우려도 높은 만큼 예방교육이 급선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규정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도내 청소년의 도박 수위를 볼 때 정확한 실태 파악과 예방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인성을 피폐하게 만드는 도박은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다. 마약 중독처럼 성장기에 큰 영향을 끼치는 건 알려진 사실이다. 일탈 청소년에 국한할 게 아니라 사회적 질병에 가깝다는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교육당국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공공의 과제로 대처해 나가야 할 사안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