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은 평소 원망과 분노, 질투를 간직해 있었다
고유정은 평소 원망과 분노, 질투를 간직해 있었다
  • 좌동철 기자
  • 승인 20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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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현 남편과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계획 살인 정황 증거 발견

전 남편(당시 36세)과 의붓아들(당시 5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37)이 의붓아들을 계획적으로 살인한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정황이 나왔다.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6일 201호 법정에서 고유정에 대한 10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의붓아들이 숨지기 일주일 전인 지난해 2월 22일 고유정이 현 남편과 말다툼을 벌이다 “내가 쟤(의붓아들)를 죽여버릴까”라고 말한 녹음 내용을 법정에서 공개했다.

검찰은 “고유정이 해당 발언을 하기 1시간 전 인터넷을 통해 4년 전 발생한 유사 살인사건 기사를 검색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2015년 50대 남성이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얼굴을 베개로 눌러 살인을 한 사건이었다.

검찰은 “해당 살인 사건에서 부검을 통해 밝혀진 모친의 사인은 코와 입이 막히는 비구 폐쇄성 질식사였고, 당시 부검서에는 베개로 노인과 어린이의 얼굴을 눌러 질식시켰을 때 흔적이 남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밝혔다.

고유정은 또 현 남편과 다투는 과정에서 “웃음기 없이 모두 사라지게 해주마”, “난 너한테 더한 고통을 주고 떠날 것이다” 등 범행 동기를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검찰이 공개한 고유정이 현 남편과에게 보낸 메시지를 보면 “전처와 낳은 아이는 지키고, 너와 나 사이에 있는 아이는 너 자식이라는 생각도 없었겠지?…나를 기다렸다는 사람이 버젓이 네 아들(의붓아들) 사진만 올리면 다른 새끼들은 뭐가 되니?…각별한 당신 가족과 얼마나 잘 사는지 죽은 새끼(유산한 아이)랑 지켜보마” 등 원망과 분노, 질투가 쌓여 있었다.

고유정은 그동안 의붓아들이 숨진 3월 2일 오전 4~6시께 다른 방에 있었으며, 당시 잠을 자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고유정이 이날 새벽에 깨어 있었고, 밤을 샌 증거를 확보했다.

검찰은 고유정의 컴퓨터와 휴대전화 사용기록을 조사한 결과, 3월 2일 오전 2시36분에 컴퓨터로 인터넷 검색을 했다.

검색 내용 중에는 제주~완도행 여객선 후기도 있었다. 공교롭게도 2개월 뒤 전 남편 살해 후 시신을 바다에 유기한 여객선과 같은 선박이었다.

고유정은 이날 오전 3시48분에 현 남편 홍모씨(38)의 사별한 전처 가족과 지인의 휴대전화 번호를 삭제했다.

이어 오전 4시52분에는 자신이 유산할 당시 산부인과에 전화했던 내용의 음성파일을 들었다.

고유정은 오전 7시9분에는 항공사 홈페이지에 접속, 제주행 비행기를 예약한 기록을 확인됐다.

검찰은 고유정의 이 같은 행동은 범행 당일 밤을 새기 위한 일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오는 20일 고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마무리하고 2월 초 선고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