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시대 문화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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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언, 서귀포문화원장·수필가

문화는 곧 소통이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노래와 춤은 통한다. 클래식이 계몽시대의 산물이라면 팝은 소통의 시대 음악이다. 기술문명이 발달하면서 문화예술의 표현방법이나 사회의 커뮤니케이션 역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1990년대 이후 한국 사회에서 가장 핵심적인 담론은 정보화와 세계화이다. 이때부터 정보통신 기술의 비약적으로 발전하였고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수가 2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스마트폰이 국민생활과 경제. 사회. 문화의 방식을 바꿔놓는 막강한 변화의 수단으로 등장했다. 스마트폰은 단순히 사회적, 문화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넘어 인류생활의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보아진다. 스마트폰이 보급으로 가정과 직장 등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다양한 사회적·문화적 편익을 제공하는 역할로 정보습득, 업무수행, 사람과의 관계형성, 여가활용 등 일상생활을 크게 변화 시켰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등장은 사람들의 일상적 삶과 의식을 변화시키고 결과적으로 사회 전체를 변화시켰다. 그래서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을 흔히 혁명으로 묘사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빠르고 획기적인 변화를 낳은 것은 우리가 흔히 핸드폰 혹은 휴대전화라 부르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기기와 인터넷이다. 처음에 휴대전화는 단순히 이동하면서 쓸 수 있는 전화였지만, 이제 더 이상 휴대전화는 단지 전화만이 아니라 은행거래, 음식배달, 택시 부르기, 길 찾기, 게임기, 텔레비전 등으로 사용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문명의 중요 도구들이 이 조그만 기기 속에서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휴대전화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사회관계를 혁명적으로 변화시켰다. 또한 인터넷은 인쇄물과 방송을 대신해 정보와 오락을 제공하고 집에 가만히 앉아서 온갖 물건을 살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한다. 또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넘어 소통할 수 있는 통신수단이기도 하다. 그리고 인터넷과 휴대전화는 대중문화를 생산하고 전달하는 기술로 확대되어 많은 사람들이 문화적 즐거움을 얻으려고 하면서 더욱 발달하였다.

하지만 휴대전화의 보급으로 사람과 사람사이를 단절시켜 버렸고, 아이들에게는 휴대전화로 인해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집중력 부족, 정리정돈 부족 등이 부작용도 따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휴대전화에 카메라가 장착되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카메라폰의 대중화는 언제 어디서나 무엇을 하든 공개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았고 이로써 사생활 침해, 인권 침해의 문제가 생겨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 국민은 휴대전화에 의해 움직인다. 휴대전화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집이나 사무실 같은 특정 공간에서만 소통이 가능했던 것이 불과 얼마 전이고 보면 휴대전화를 통한 소통은 우리 삶의 혁명적 변화를 상징한다.

문화의 본질은 약자의 목소리를 듣는데 있고, 우리는 지금 그 귀를 열어가는 중이다. 서귀포시가 법정문화도시로, 제주시가 예비문화도시로 선정된 만큼 소수자들이 목소리를 듣고 문화의 다양성을 토대로 소외된 곳을 품는 문화정책을 만들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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