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새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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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1월은 한 해 열두 달 가운데 첫째 달이자 한 해를 여는 첫 번째 달이다. 영어론 ‘재뉴어리(January)’다. ‘야누스의 달’을 뜻하는 야누아리우스(Januarius)에서 유래됐다. 야누스(Janus)는 로마 신화에 두 개의 얼굴을 가진 문을 수호하는 신이다.

야누스는 아침에 천국의 문을 열어 낮이 오게 하고 저녁에 그 문을 닫아 밤이 오게 했다. 그의 두 얼굴은 과거와 미래, 앞과 뒤, 일상과 비일상이란 양면의 의미를 띤다. 그런 점에서 1월은 지난 일을 되돌아 보며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유일한 달이라 할 수 있다.

▲증시 용어에 ‘1월 효과’라는 게 있다. 뚜렷한 호재가 없더라도 1월 중 주가가 다른 달에 비해 많이 오르는 특이 현상을 말한다. 정부의 각종 경제 대책 발표, 기업의 신년 사업계획 수립, 연초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과 투자 심리 고조 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1월 효과는 꼭 주식에만 있는 게 아니다. 사회 각 분야가 모두 해당된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새해 앞에선 늘 희망이 샘솟기 때문이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이 작년보다도 더 나은 한 해가 될 것이란 기대감을 갖는 것도 그래서 일 게다. 그게 바로 ‘새해 효과’다.

▲해가 바뀔 때마다 자주 회자되는 단어 중 하나가 원년(元年)이다. 사전엔 네 가지로 정의돼 있다. 첫째가 임금이 즉위한 해, 둘째가 나라를 세운 해, 셋째가 연호(年號)를 정한 첫해, 넷째가 어떤 일이 처음 시작되는 해 등이다. 여기서 얘기하는 건 넷째다.

새해가 시작되면 언제나 그래왔듯이 공공기관이든, 단체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원년이란 말로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곤 한다. 주로 ‘OO~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식이다. 새해엔 반드시 꿈과 희망을 이루겠다는 의지의 산물이다. 물론 ‘새해(1월) 효과’ 가 반영된 결과다.

▲2020년 새해가 밝은 지 일주일이 지났다. 허나 영 새해 같지 않다. 제2공항 등을 둘러싼 갈등과 대립이 해를 넘기며 제주사회를 억눌려 기대감을 키우는 ‘새해 효과’를 잠식해서다. 설상가상으로 지역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면서 서민들의 삶은 더 팍팍해졌다.

새해를 맞아 원희룡 지사는 본보와의 신년대담(지난 1일자)에서 ‘민생경제 활력화’를 올해 최우선 과제로 삼아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가 다짐한 대로 금년 한 해가 제발 ‘민생경제 활력화의 원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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