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 줄어드는 이유, 재점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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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이 심상치 않다. 2016년 최고치를 기록한 후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투자유치에 비상등이 켜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제주지역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2016년 9억7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9억달러, 2018년 3억5700만달러, 지난해 3억1400만달러에 그쳤다. 투자 실적이 갈수록 바닥으로 추락하는 형국이다.

제주에 투자한 외국법인의 감소세도 수년간 이어지고 있다. 2014년 72개사에서 2015년 67곳, 2016년 64곳, 2017년 45곳, 2018년 31곳 등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에도 34곳에 머물렀다. 몇 년 전만 해도 사람·돈·기업이 몰리던 제주로선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더 심각한 건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외국인 투자 위축은 당분간 지속될 거라는 전망이다.

제주가 외국의 투기 자본에 휘둘리는 건 곤란하다. 하지만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일자리와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꾸준한 투자 유치가 불가피하다. 다른 시·도의 경우 외자 유치를 위해서라면 단체장들이 국경 너머 현지로 찾아가는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최근 제주의 외국인 투자 추락은 우려할 만한 일이다.

FDI는 그 지역의 산업 경쟁력을 보여주는 간접 지표다. 제주가 그렇다면 마땅히 외국인 투자자도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그 반대라면 쪼그라들 게 당연한 이치다. 그만큼 투자 감소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 원인으로 국제투자 원칙을 무시한 규제정책과 투자자 불신이 겹치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마디로 기업하기에 환경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투자정책은 원칙과 일관성을 견지해도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투자가 줄면 지역 발전과 일자리 창출 등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작금의 흐름을 재점검해 제주의 메리트를 높이는 환경을 조성하고 행정 신뢰를 회복하는 게 절실하다. 필요하다면 파격적인 지원책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논란을 빚는 여론을 의식해 미래의 먹거리를 포기하려 해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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