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은 무슨 짓을 하고 있을까?
방사능은 무슨 짓을 하고 있을까?
  • 제주일보
  • 승인 20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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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철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전 제주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학장

방사선과 방사성 물질은 인간이 원자력과 핵의학을 이용하기 이전부터 자연상태로 존재하고 있었다. , 공기, 음식물, 인체 등에 방사선을 방출하는 물질이 미량 포함되어 있다. 인간은 지구상에서 생활하는 동안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상당량의 방사능에 노출되고 있다. 담배에는 방사성 물질, 폴로늄(Po)-210 등이 내재되어 있다.

핵에너지는 현실적으로 유용한 에너지 자원 중에 하나이다. 핵에너지의 근원은 핵변환과정에서 수반되는 질량의 감소가 에너지로 바뀐다는 아인슈타인의 질랑-에너지 관계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핵변환과정에서는 에너지의 생성과 더불어 방사선 방출이 수반된다.

이들은 의학, 공학, 기타 과학 전분야에 걸쳐 광범위하고 다양하게 이용된다. 적당하게 조절된 방사선은 암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 농작물이나 미생물에 돌연변이를 유발시켜 품종을 개량할 경우, 과일, 생선 등 식품의 살균, 저장에도 방사선이 사용될 수 있다.

추적자법을 공업적으로 적용하는 경우 방사선의 투과량을 측정함으로써 두께를 알아낼 수 있고, 내부를 볼 수 없는 용기 속에 들어있는 액체의 양을 측정할 수도 있다. 이처럼 방사선은 양날의 칼로서 다양한 진면목을 품고 있다.

의학분야에서는 방사선 단층찰영이라는 기법이 있다. 방사선 원소를 추적자로 주입시킨 후 물이 샐만한 부위의 방사선 양을 측정함으로써 누수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밖에도 지하수의 분포, 콘크리트 구조물의 균열 발견, 그리고 파이프나 송수관의 파손 조사에도 추적자법이 응용되고 있다.

모든 물질은 이용 분야 및 방법에 따라 인간과 자연에 유익하게 또는 해롭게 작용한다. 원자력도 극명한 장·단점을 잉태하고 있다. 그래서, 그 물질의 특성을 파악한 후 유익한 점은 극대화시키고, 유해한 것은 최소화시키는 것이 인간과 자연을 아름답게 영위하는 첩경이다.

원자력은 화석연료의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에너지원이다. 또한 이것은 화석연료에 비해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원자력 발전은 굴뚝은 없고 대기오염물질도 방출하지 않는다. 발전소의 일부 또는 전부를 지하에 축조할 수 있어 경관을 해치지 않는다. 물론 원자력발전소는 경제적이다.

방사능에 대한 피해를 간과할 수는 없다. 첫째로 원자력 발전소의 사고 위험성이다. 원자력 발전소에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에 그러한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둘째는 미량이나마 연속적인 방사능의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 셋째는 원료채취 및 농축과정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이다. 넷째는 사용한 후 남게 되는 방사성 폐기물의 처리문제이다. 방사성 폐기물 중에는 반감기가 몇 만년 되는 것도 있다. 이것들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원자력 혹은 화력 발전은 열을 전기로 변환시킬 때 에너지 손실 때문에 열공해를 일으킨다. 고온의 냉각수가 호수나 강에 흘러들어 여러가지 환경 변화를 초래한다.

고온의 물을 강이나 바다에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이 열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법들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재활용하지 않고 방류하는 것은 열공해와 더불어 귀중한 에너지원을 낭비하는 것이다. 이런 낭비는 인간과 자연에는 죄악이다.

이처럼 핵변환과정과 관련한 문제점들이 인간의 삶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방사선의 피해는 당장 피해보다 몇 대에 걸쳐 나타나는 선천성 기형이나 각종 질병이 더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원폭 피해나 체르노빌의 원자로 폭발사고 등으로 인한 고통은 아직 까지도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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