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우회도로 개설 첫 단추부터 잘못
서귀포시 우회도로 개설 첫 단추부터 잘못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1965년 도시계획도로 지정...92년 학생문화원 조성
도, 지상차로 결정...교육청, 지하도 요구·토지 매각 거부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 사업이 지상차로냐 지하차로냐를 두고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교육청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총 예산 1237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오는 2023년까지 서귀포시 호근동 용당에서 토평동 삼성여자고등학교 앞까지 길이 4.235m 규모의 왕복 6차선 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이다.

제주도는 이 구간을 1965년 도시계획도로로 지정했다. 제주도는 도시계획도로 지정 이후 40여 년이 지난 2014년부터 이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도교육청과 갈등이 지속되며 관련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서홍로와 동홍로를 연결하는 1.5의 제1구간 일부가 서귀포학생문화원 앞 잔디광장을 지나가면서 제주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안전 문제 등을 우려, 지하차도로 조성할 것을 계속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는 타당성 조사를 거쳐 문화원 앞 구간을 당초 지상 6차선에서 지하 4차로로 변경하려고 했으나 주민설명회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못이겨 결국 지난해 125일 지상차로 개설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학생들이 애용하는 문화원 앞 구간을 지하차로 또는 우회차로로 조성하지 않으면 사업 구간에 편입되는 소유 토지 2필지 7318를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사업 부지가 서귀포학생문화원이 들어서기 훨씬 이전인 1965년 도시계획도로로 지정됐고, 서귀포학생문화원은 1992년에 준공됐기 때문에 도교육청이 애초부터 무리하게 문화원 위치를 정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한 교육의원은 도시계획도로가 지정됐음에도 불구, 문화원이 인근에 조성되면서 애초부터 갈등 양상이 전개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