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상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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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세계 3대 영화제하면 프랑스 칸 영화제, 이탈리아 베니스 영화제, 독일의 베를린 영화제를 일컫는다.

하지만 영화인들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최고 영화제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자본력과 기술력을 앞세워 전 세계 영화시장을 지배하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의 힘과 영향력 때문이다.

▲미국의 아카데미상(Academy Awards) 첫 시상식은 1929년 미국 로스엔젤레스(LA) 할리우드에서 열렸다. 다음 달 9일(미국 LA 현지 시간)에는 제 92회 시상식이 개최된다.

'오스카상(The Oscars)’이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상은 엄밀히 따지면 세계 영화제의 상이 아니라 미국 내 영화상이라고 볼 수 있다.

전년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미국 LA지역 극장에서 1주일 이상 연속 상영된 미국 및 외국의 장·단편 영화를 대상으로 상을 수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스카상은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있어 그야말로 꿈의 트로피다.

이 상을 받는 것은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지이자 세계 최대 영화시장에서 정상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고 권위와 함께 막대한 경제적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영화 사상 첫 아카데미상 수상에 도전하고 있다.

기생충은 지난해부터 세계 각종 영화제를 휩쓸며 전 세계 영화인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칸 영화제에서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시드니 영화제, 벤쿠버 영화제, 상파울루 영화제 등에서 잇따라 수상했다.

미국에서도 기생충에 대한 극찬이 이어졌다. 뉴욕, LA, 필라델피아, 워싱턴 DC, 시카고, 보스턴 등 미국 주요 도시의 비평가협회에서 잇따라 상을 받았고, 전미 비평가협회의 작품상·각본상도 거머쥐었다. 특히 지난 5일에는 아카데미와 함께 미국의 양대 영화상으로 꼽히는 ‘골든글러브’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안았다.

해외 언론들이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유다.

▲경자(庚子)년 새해가 밝았지만 우리나라의 올 한 해 전망이 밝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렇기에 필자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더욱 기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비록 소소할지는 모르지만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 용기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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