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Wi-Fi) 단상
와이파이(Wi-Fi) 단상
  • 제주신보
  • 승인 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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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중 논설위원

한국인들의 와이파이(Wi-Fi) 사랑은 유별나다. 해외 여행지에 도착하면 먼저 찾는 곳이 무료 와이파이 지역이다. 그런 곳을 발견하면 누구 할 것 없이 스마트폰을 꺼내든다.

일본 관광청 설문에서도 한국인 여행객의 30%가 와이파이 환경을 가장 큰 불만사항으로 꼽았다. 그러다 보니 한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후쿠오카가 일본에서 무료 와이파이가 가장 확산된 곳 중 하나라 한다. CNN도 서울메트로가 와이파이를 맘껏 즐길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지하철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당연히 공공 와이파이존도 우리나라가 세계 1위다. 현 정부 들어 전국에 10만개로 늘었다. 심지어 서울시는 2022년엔 어디서든 공공 와이파이를 쓸 수 있게 만드는 중이다. 21세기 초연결사회로 진입한 대한민국의 풍속도다.

▲그만큼 우리는 와이파이가 사랑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와이파이는 ‘Wireless Fidelity’의 약자다. 와이어리스는 선이 없다는, 피델리티는 충실도를 의미한다. 접속된 선이 없더라도 유선을 연결했을 때처럼 신호를 충실하게 재생할 수 있는 게 바로 와이파이다. 혹자는 이처럼 보이지 않아도 늘 묵묵히 제 일을 하는 자세를 ‘와이파이 정신’이라 부른다.

그런 와이파이가 얼마 전 개방 여부를 둘러싸고 노사 갈등의 볼모로 잡힌 일이 생겼다. 현대차 감사팀이 안전사고를 우려해 작업시간 와이파이 차단에 나서자 노조가 특근 거부로 맞선 게 그 예다. 와이파이를 끊네 마네로 노사 불화를 야기했다니 이런 코미디가 따로 없다.

국내 판매 자동차 10대 중 7대가 현대기아차일 정도로 국민 사랑이 아직 절대적이다. 소비자가 어떻게 볼지도 생각해야 한다.

▲작년 말 무료 공공와이파이가 외국인이 뽑은 서울시 우수정책 1위로 선정됐다. 국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우수정책 투표’를 통해 얻은 결과다.

이런 한국의 기세에 놀란 건지 홍콩이나 싱가포르, 대만 등은 근래 와이파이존을 만든다고 보통 난리가 아니라고 한다. 우리 정부도 수년 안에 공공와이파이존 20만개가 목표치다.

이처럼 와이파이 네트워크는 미래의 핵심 경쟁력인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시티를 위한 기본 바탕이다. 실제 우리는 어딜 가나 그런 와이파이를 찾고 사용하고 있다. 잘 나서지는 않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꿋꿋이 일하는 사람이 있다. 일상에서 와이파이는 그런 존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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