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휴업 크루즈터미널, 활용대책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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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건설한 도내 2군데 크루즈터미널이 올해도 개점휴업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거라 한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크루즈선은 제주항과 강정크루즈항을 합해 29회에 불과하다. 이는 연초 예상한 505회의 5.7% 수준이다. 앞서 2016년 507회·121만명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사드사태 등의 영향으로 2017년 98회, 2018년 20회 등으로 급락했다. 올해 역시 458회 입항 예정에도 크루즈 유치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3년여에 걸쳐 관광객이 끊기다 보니 크루즈터미널 2곳은 ‘유령터미널’로 전락한 지 오래다. 제주항만 해도 터미널과 연계한 면세점과 우수상품전시장, 선용품지원센터 등이 개장도 못한 상태다. 보안요원과 미화원 등 근로자 30여 명이 일자리를 잃기도 했다. 텅 빈 상태로 방치되고 있지만 관리비로 연 5억원이 지출되는 상황이다.

서귀포 강정크루즈터미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퀸메리2호 등 크루즈선 2척이 시범 운항한 뒤 지금까지 입항 소식은 감감무소식이다. 도리어 이용객 편의를 위한 무빙워크가 작년 태풍으로 고장 나 45억원의 수리비가 들어갔다. 건물 유지비도 지난해만 4억원의 소요됐다. 근무자들도 크게 줄어 남은 7명이 전부다. 점점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도 도 당국은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이 해제되기를 기대하며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중국시장에 의존해온 제주관광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늘 제기되지만 여태 변한 게 없다. 이대로 가다간 제주가 2류 관광지로 굳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무엇보다 놀리는 크루즈터미널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 시민들이 항상 이용할 수 있는 산책로와 카페 등을 연계한 쇼핑 및 관광 플랫폼 등을 고심할 필요가 있다. 각계 전문가 자문단을 통해 아이디어를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근본적으론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서 제언한 시장 다변화가 해법이다. 유럽과 미국 등지의 선사들을 상대로 활발한 크루즈 마케팅을 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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