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찬 체질에 필수 약재
몸이 찬 체질에 필수 약재
  • 제주신보
  • 승인 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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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열, 한의사·한의학 박사
부자
오두·동속 근연식물의 곁가지 뿌리
몸 안을 따뜻하게 해 찬 체질에 요긴
본 뿌리인 모근은 통풍치료에 적합
조선시대 사약 성분으로 쓰이기도

겨울철이 되면 손이 유난히 차가워져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궐증(厥證)이라 하고, ‘부자라는 약재를 쓴다. 몸이 찬 체질에 요긴하게 쓰이지만 부자에는 독성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

한약재 중에는 오미자, 진피, 대추처럼 식품으로도 쓸 수 있는 안전한 약재가 있는가 하면 드물지만 독성으로 중독이 우려되는 약재도 있다.

그중에 하나인 부자(附子)는 오두(烏頭, Aconitum carmichaeli Debx.) 또는 동속 근연식물의 자근(子根)이다. ‘붙을 부()’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근은 고구마처럼 곁가지 뿌리를 의미한다.

부자는 몸 안을 따듯하게 하는 온리약(溫裏藥)으로 몸 안의 이한(裏寒)를 제거해 준다. 이한으로 대변이 무르거나 설사가 잦은 증세, 아랫배가 차가운 소복냉통, 그리고 손발이 차가운 증세, 땀이 나면서 추위를 타는 증세, 양기가 떨어져 맥이 끊어질 듯한 증세 등을 치료한다.

또한 몸이 차면, 시리고 아픈 관절통이 동반하고 몸이 붓기도 하며 면역력이 떨어져 상처가 오래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증상에도 부자가 유용하다.

몸이 찬 체질에는 각종 증상에 두루 쓸 수 있는 약재가 부자인 것이다. 부자는 이렇게 요긴한 약재인 동시에 중독의 우려가 있다는 단점도 있다.

그래서 소금에 절이고 수차례 물에 담그고 또 다시 감초, 흑두와 함께 끊이는 등의 독성을 완화하는 수치 과정을 거쳐 비로소 약재로 이용된다.

오두의 꽃.
오두의 꽃.

본 뿌리인 모근(母根) 또한 천오두(川烏頭)라는 약재로 쓰인다. 부자가 한증(寒證)을 치료하는 데 뛰어나다면 천오두는 풍증(風證) 치료에 보다 더 적합하다.

즉 천오두는 근육이 마비되거나 중풍으로 반신불수인 경우에 적용한다.

조선시대 사약(賜藥)에 쓰이는 성분 중 주된 약재가 부자이다. 유림의 대표적 인물로 제주로 귀향 온 오현 중의 한 사람인 송시열 또한 이 부자로 만든 사약을 받고 생을 마감했다

제주에서 서울로 다시 압송되던 중 사약을 받았는데일화에 따르면 보통사람은 한 사발만 먹어도 치사량인 사약을 송시열은 세 사발을 먹고서야 죽었다고 한다. 아마도 송시열은 몸이 몹시 찬 체질이었으리라. 찬 체질에는 적정량의 부자는 약이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한약재 ‘부자’.
한약재 ‘부자’.

부자에 중독되면 오심, 구토, 복통, 설사, 현훈, 오한, ··사지의 마비감 등의 증세가 생긴다. 이러한 독성은 오래 달이면 현저히 낮아진다.

중독을 일으키는 성분인 aconitine이 달이는 과정에서 분해되어 독성이 미약한 aconine으로 변하는 것이다. 또한 부자에 중독이 되었다면 지난 회 차에 소개한 녹두가 그 해독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모든 약이 그렇지만 독을 적절히 쓰면 약이다. 물도 많이 먹으면 독이요 독도 적절히 쓰면 약인 것이다.

하지만 부자 같은 한약재는 반드시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하는 약재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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