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는 2020년 설 명절을 앞두고 성수품 수급과 물가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9일 제주도청에서 한국은행, 통계청, 농협 등 유관기관과 소비자단체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 명절 대비 물가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성수품 수급과 물가안정을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지난해 제주지역 연간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에 비해 0.3% 상승에 그치는 등 소비자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설 명절을 맞아 성수품 수요증가로 물가 인상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품목별 물가 현황을 살펴보면 채소의 경우 감자를 제외하고 생산량 감소로 작년보다 가격이 2배 이상 올랐다. 특히 월동무는 지난해 7500원(20㎏)에서 올해는 2만7000원까지 가격이 뛰었다. 지난해 4000원(8㎏)이었던 양배추가 올해는 1만1000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감귤, 사과, 배 등은 수확기 날씨 영향에 따른 품질 저하로 전년 대비 낮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감귤의 경우 지난해 1만800원(5㎏) 선을 유지했지만 올해 8900원으로 18%나 하락했다.
축산물은 설 명절이 되면 선물세트, 제수용품 등으로 인한 소비가 급증하면서 20~30% 가격이 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설 명절 1㎏ 당 삼겹살 가격이 2만230원이었지만 올해 1월 첫째 주 기준 1만8950원으로 1280원 정도 밖에 차이 나지 않으면서 설 명절이 가까워지면 지난해보다 가격이 상승될 전망이다. 전지 역시 올해 1만2700원 수준으로 지난해 1만2090원과 비교해 610원 올라 명절 기간 동안 가격이 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등심의 경우 지난해 설명절 1㎏ 당 8만9330원에서 올해 9만3420원으로 4090원 올랐다.
수산물은 참조기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어종에서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선물용으로 수요가 많은 상품용 빙장 갈치와 옥돔 등은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제수용품 등 19개 명절 핵심 성수품을 중점관리 품목으로 선정하고 23일까지 물가대책 특별기간을 설정해 성수품 수급상황, 가격동향 등 지속적인 물가 모니터링을 통해 설 명절 성수품의 물가안정과 공정한 거래질서를 확립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물가모니터 요원을 투입해 설 명절 성수품과 생필품 장바구니 124개 품목에 대해 주 2회씩 모니터링해 도청 홈페이지에 비교, 공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