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원앙 산탄총에 집단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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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는 원앙이 제주에서 산탄총에 맞아 집단 폐사하는 사건이 벌어져 관계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밤 서귀포시 강정천 상류지역에 원앙들이 집단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다음날인 11일 조류보호협회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날개를 크게 다친 1마리와 폐사한 12마리 등 원앙 7마리를 발견했다.

조류들이 집단 폐사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조류보호협회가 사체 원형이 그대로 남아있는 원앙 6마리를 수거해 부검을 실시한 결과 원앙의 몸속에서 산탄총알이 발견됐다.

이번에 원앙 사체가 발견된 강정천 일대는 수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만큼 사냥이 금지돼 있다.

특히 제주도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으로 지난해부터 수렵장을 운영하지 않고 있고, 원앙 자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사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조류보호협회는 원앙이 오발사고를 당했다기 보다는 누군가 원앙 자체를 겨냥해 산탄총을 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창완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장은 “누군가 오발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건 정황을 보면 고의적으로 사격을 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며 “이번 사건처럼 원앙을 겨냥해 산탄총을 발사한 사례는 제주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조류보호협회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보호종이 총에 맞았기 때문에 이번 사건을 문화재청과 세계자연유산센터 등 관계기관에 보고했으며, 13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한편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지정된 원앙은 겨울에 제주를 찾아오는 겨울철새로 저수지와 해안 조간대, 논, 곶자왈, 중산간, 숲 등에서 관찰되며 낮에는 계곡이나 습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밤에는 중산간 숲이나 곶자왈 지역에서 도토리를 주워 먹으며 겨울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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