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많은 이들이 새해 첫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건강하세요’하며 덕담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행복을 기원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돈이 곧 행복’이라는 물질만능주의가 우리 사회 깊숙이 자리 잡았다.
부자가 돼야 행복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인생 성공의 필수 조건이 돈이 돼 버린 것이다.
오죽하면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나왔을까.
▲요즘 사람들이 얼마를 가져야 부자라고 생각할까라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성인 4111명을 대상으로 ‘부자의 기준’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부자’ 소리를 들으려면 자산이 총 39억원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봉 5000만원을 받는 사람이 한 푼도 안 쓰고 78년을 모아야 가능한 금액이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38억7000만원, 30대는 39억8000만원, 40대 39억원으로 나탔으며, 50대 이상은 33억3000만원으로 조사됐다. 또 성별로 보면 남성은 39억2000만원, 여성도 38억2000만원으로 비슷했다.
하지만 응답자들은 평생 모을 수 있는 자산 규모로 남성이 8억5000만원, 여성은 6억4000만원이라고 예상했고, 이마저도 열심히 노력해야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결국 자신은 평생 열심히 노력해도 부자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돈이 곧 행복’이라는 등식을 대입하면 평생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게 된다.
▲IMF 사태(외환위기) 여파가 진행 중이던 2001년 모 카드회사의 ‘부자되세요’ 광고 카피가 공전의 히트를 친 적이 있다.
IMF 사태 이후로 사회적 양극화의 골은 지속적으로 깊어지고 있고 ‘부자가 곧 행복’이라는 잘못된 인식도 팽배해 있다.
시간과 돈, 행복은 자신의 삶과 운명을 결정하는 세 가지 요인이다. 시간은 삶을 구성하고, 돈은 삶의 수단이며, 행복은 모든 사람들이 추구하는 목표다.
주어진 시간과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따라 우리의 행복이 결정된다. 지금 누리지 못하는 행복은 결국 나중에도 누리지 못한다.
행복은 바로 지금 느낄 수 있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나중에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오류로 인해 ‘돈의 노예’가 되는 잘못된 삶을 살지 말아야 한다.
김대영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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