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10명 중 4명이 갈 곳 없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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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4년제 대학의 취업률이 영 저조하다. 2018년 말 기준 제주대학교의 취업률은 59.5%에 머물렀다. 이는 4년제 대학 전국평균 64.3%보다 4.8%포인트 낮았고, 전년 취업률 61.1%과 비해서도 떨어진 수치다. 제주국제대도 같은 기간 66.8%로 전년 78.7%보다 무려 10%포인트 이상 취업률이 하락했다. 대학문을 나선 10명 가운데 3~4명이 실업자 신세다.

고용의 질에도 문제가 있다. 11개월 이상 취업을 이어가는 유지취업률을 보면 제주대는 80.5%, 국제대는 85.2%에 그쳤다. 취업자 중 각각 19.5%, 14.8% 정도가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직장을 그만뒀다는 의미다. 그나마 위안인 건 도내 전문대학 취업률이 다소 높다는 점이다. 제주관광대(76.7%)와 제주한라대(72.4%)는 전국평균 취업률 71.5%를 웃돌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4년제 대학 졸업장을 쥐고도 취업을 위해 전문대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해 4년제 대학에서 전문대로 유턴한 학생은 전국에서 7000명이 넘는다. 먹고살기 위해 고향을 떠나는 청년층의 제주 이탈도 문제다. 20~30대의 순유출에 가속이 붙는 것은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제주의 열악한 경제사정에 비춰 예견됐지만 막상 대졸자들의 상황을 통계로 접하고 보니 참담하기 그지없다. 대학의 부실화 우려를 넘어 청년들이 지역에서 살아가는 자체를 끔찍히 여기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로 볼 때 이제 대학 졸업생의 취업은 더 이상 개인에 국한되는 과제가 아니다. 대학은 물론 행정, 기업 등 우리 사회 전체가 풀어야 할 시급한 현안이다.

졸업생 취업률은 대학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잣대라 할 수 있다. 대학부터 취업지원본부를 적극 운영하고, 인력과 예산을 확충해야 한다. 지역사회도 산·학 연계를 강화한 취업정보망을 구축하는 등 실질적인 방안을 내놓을 때다. 저조한 취업률의 굴레를 벗지 못한다면 제주의 미래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왜 취업률이 저조한지 한번 더 성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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