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詩 維賢 孫基範(작시 유현 손기범)
對榻常看句意瓊 대탑상간구의경 책상 마주하면 항상 보는 글의 뜻이 아름다워/
銘心墨跡欲爲誠 명심묵적욕위성 글을 마음에 새겨 성실히 하고자 하나/
非勤實踐難成泰 비근실천난성태 부지런히 실천하지 않아 三泰를 이루지 못해/
昨見春花恐葉聲 작견춘화공엽성 어제 봄꽃 보았는데 가을 잎 소리 들릴까 두렵네/
■주요 어휘
▲榻=걸상 탑 ▲看=볼 간 ▲瓊=옥 경 ▲銘心(명심)=잊지 않게 마음에 깊이 새김 ▲墨跡(묵적)=붓으로 쓴 연하장 ▲難成(난성)=이루기 어려움 ▲葉聲(엽성)=낙엽소리. 가을 잎 소리 ▲주문공(朱文公, 朱熹주희, 1130∼1200, 문공은 시호)
■해설
작년에 소농 오문복 선생님께서 연하장을 주셨는데 그 글귀는 ‘인태물태문익태(人泰物泰文益泰)’이다. ‘사람이 크게 되고, 물건을 크게 이루고, 공부는 더욱 크게 하라.’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하니 그 뜻이 깊어 책상 위에 걸어두고 매일 보고 있다. 하지만 천성이 부지런하지 못해 선생님의 뜻을 본받지 못한다. 오늘 갑자기 주문공(朱文公)의 권학문(勸學文문)이 생각나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삼태를 이룰 것을 결심하여 본다.
去年師贈年賀狀 其曰人泰物泰文益泰 竊想其意深 掛榻上日日看 然天性不勤 不肖師意 今日遽思朱文公偶成 再決心成三泰(거년사증연하상 기왈인태물태문익태 절상기의심 괘탑상일일간 연천성불근 불초사의 금일거사주문공우성 재결심성삼태) <해설 유현 손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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