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을 알라’
‘너 자신을 알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요즘 우리나라는 극단적 분열과 패거리 싸움으로 하루도 편치 못하다. 이념과 진영 논리에 맹목적 지지와 충성만 있을 뿐 스스로에 대한 성찰과 상대에 대한 존중은 찾아볼 수가 없다.

청와대와 정부, 여야 정치권이 만들어 놓은 싸움판에 대학교수와 작가 등 지식인들은 물론 정의의 마지막 보루인 법관들마저 가세한 형국이다.

저마다 국민과 나라를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권력과 지위를 향한 탐욕과 욕망의 아귀다툼일 뿐이라는 것을 국민들은 꿰뚫고 있다.

▲법륜 스님은 “우리는 자기가 어리석은 줄 모른다. 고치는 것은 둘째 치고 아예 모르는 줄도 모른다. 잘못한 줄도 모르고, 틀렸으면서 틀린 줄도 모른다”고 했다. 또 “틀렸을 때 틀린 줄 알아야 고칠 기회가 있고, 잘못했을 때 잘못한 줄 알아야 뉘우칠 기회가 있고, 모를 때 모르는 줄 알아야 알 기회가 있다”며 “모르면서 모르는 줄도 모르면 해결방법이 없으며, 이것을 무지(無知)라 한다”고 설파했다.

소크라테스는 ‘무지를 아는 것이 곧 앎의 시작’이라고 했다.

델포이 신전의 신탁(神託)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받은 그는 자신이 왜 그런 평가를 받았는지 의문을 품었다. 소크라테스는 마침내 ‘자신이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인정을 받았다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 많은 것을 알고 지혜롭다고 자신하는 사람들에게 ‘너 자신을 알라’며 무지를 깨우치게 했다.

▲어제 한 중앙언론이 21대 총선을 앞두고 20대 청년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눈길을 끈 것은 조국 전 장관 수사에 대해 ‘비리 혐의를 밝히기 위한 정당한 수사’라는 응답이 55.2%, ‘핵무기 포기 등 북한의 태도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도 75.9%에 달했다는 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 여부도 ‘지지하지 않는다’가 55.9%로 ‘지지한다’ 41.5%보다 훨씬 높았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26.9%였다. 그럼에도 자유한국당 지지도는 9.0%에 불과했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게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자유한국당이 대안이 될 수 없음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누군가 ‘무지의 진정한 특징은 허영과 자만과 교만’이라고 말한 이유를 알 듯싶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