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겨울방학...생활 지도 공백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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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졸업식’이 옛말...12월~1월 졸업식 도내 학교 98% 차지
행정 편의·재충전 시간...맞벌이 가정 “계획 없어 방치” 지적도

학교 현장의 오랜 전통이었던 ‘2월 졸업식이 옛말이 되고 있다. 도내 초··고교 10곳 중 9곳이 1월 안에 졸업식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12월 말 겨울방학을 시작해 1월 개학 후 2월 하순 봄방학을 거쳐 새 학기를 시작하던 관례가 바뀐 것이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학교 198곳 가운데 지난해 12월과 올해 12019학년도 졸업식을 하는 초··고교 비율은 98.4%.

학교 설비 보수공사를 하고, 다음 학년도 학사일정 준비 시간을 벌기 위해 12~1월에 졸업식을 하는 학교가 늘고 있는 것.

봄방학도 사라지는 분위기다. 학사일정을 1월 초·중순까지 마치고 졸업식과 비슷한 시기에 방학식을 해 새 학기 개강까지 겨울방학을 보내는 식이다. 학교들은 의무수업일수 190일만 채우면 나머지 학사일정을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1월에 졸업식과 방학식을 여는 추세라며 새 학기에 앞서 겨울방학 기간을 내실 있게 보내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사들은 생활기록부 작성과 다음년도 학사일정 준비 등 2월 졸업식이 끝난 후 새 학기 시작 전까지 몰아서 하던 행정업무를 여유롭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학생들의 경우 상급학교로 진학하기 전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재충전할 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자칫 긴 방학 동안 사교육 의존도가 늘어나거나 아이들이 계획 없이 방치될 수 있는 만큼 자기주도학습을 지원하기 위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맞벌이 가정의 경우 도교육청 차원의 겨울방학 프로그램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맞벌이 가정인데 방학을 대비해 준비를 못하다 보니 아이들이 별다른 활동 없이 집에만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긴 방학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겨울방학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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