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예비검속 희생자들 어디에 암매장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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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유해 12구 추가 신원 확인...제주공항서 북부 희생자 유해만 찾지 못해
제주국제공항 남북 활주로 인근에서 제주4·3사건 당시 총살돼 집단 암매장된 유해를 발굴한 모습. 제주新보 자료사진
제주국제공항 남북 활주로 인근에서 제주4·3사건 당시 총살돼 집단 암매장된 유해를 발굴한 모습. 제주新보 자료사진

70여 년 만에 제주4·3사건 희생자들의 신원을 밝혀내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제주북부 예비검속 희생자들의 신원은 여태껏 확인되지 않으면서 유해발굴 사업에서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제주국제공항(옛 정뜨르비행장) 등에서 발굴된 405구의 유해 중 유전자 감식을 통해 12명의 신원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 12구의 유해는 2007~2009년까지 3년간 제주공항 남북활주로 인근에서 발굴됐으나 신원은 확인되지 않다가 유족 291명의 추가 채혈과 최신 유전자 분석법인 SNP방식을 통해 이름을 찾게 됐다.

그 결과 1949년 불법 군사재판에서 사형을 받은 5명과 1950년 예비검속 희생자 7명 등 모두 12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신원이 밝혀진 4·3희생자 유해는 ▲1949년 군사재판 사형수 72명 ▲서귀포 3면(서귀·중문·남원) 예비검속 희생자 27명 ▲모슬포 예비검속 7명 ▲9연대 군인 2명 ▲민간인 23명 등 모두 131명이다.

그런데 6·25전쟁 발발 후 두 달이 지난 1950년 8월 19~20일 양일간 제주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가 제주공항 등에 끌려가 집단 학살된 300여 명의 제주북부(제주읍·애월면·조천면) 예비검속 희생자들의 유해는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제주지역에서는 1950년 6월 말부터 8월까지 4·3사건 귀순자, 좌익 전향자, 요시찰인 등에 대한 예비검속을 벌였고, 공무원과 교사, 농부, 학생, 부녀자까지 검거가 이뤄졌다.

4·3사건진상보고서에 따르면 1950년 8월 4일 제주경찰서·주정공장에 수감된 500여 명을 제주항으로 끌고 간 후 배에 태우고 바다로 나가 수장시켰다.

두 번째 집행은 1950년 8월 19~20일 제주북부 예비검속자 300여 명을 제주공항에 끌고 가서 총살시킨 뒤 암매장했다.

4·3평화재단은 2018년 도내 최대 학살터인 제주공항에서 항공기가 다니지 않는 새벽시간에 지표투과레이더(GPR)를 투입, 활주로 바닥까지 샅샅이 훑었지만 북부 예비검속 희생자 유해는 찾지 못했다.

또 4·3당시 목격자와 각종 증언에 따라 암매장 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에서 개토 작업을 벌였으나 유해를 발견하지 못했다.

장윤식 4·3평화재단 팀장은 “북부 예비검속 희생자들이 묻힌 것으로 보이는 곳은 집중적으로 조사했고, 첨단 기기까지 동원했지만 유해를 찾지 못했다”며 “공항 부지를 전부 파헤치지 않는 한 유해를 발굴하는 것은 어려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4·3평화재단은 2006년부터 2018년까지 12년간 진행된 유해 발굴 사업으로 제주국제공항(388구), 화북 별도봉 진지동굴(11구), 제주시 도두동(4구), 남원읍 태흥리(1구), 조천읍 선흘리(1구) 등 5곳에서 모두 405구의 유골을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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