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프로그램 운영·입춘굿 그림책, 가이드북 제작
3세기부터 12세기 초반까지 약 1천년간 제주섬에 존재했던 탐라왕국.
탐라왕국의 왕은 해마다 봄을 맞이하며 세경땅에서 큰 잔치를 벌였고 탐라왕국이 사라진 뒤에도 후손들은 그 잔치를 계속 이어나가 입춘굿이라는 문화를 만들었다. 올해도 새해를 맞이하며 어김없이 탐라국입춘굿이 펼쳐진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민예총(이사장 이종형)이 주관하는‘2020년 경자년 탐라국입춘굿’이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제주목관아 및 제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우리가 봄이 되는 날’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에서는 성장워크숍, 입춘탈굿놀이 워크숍 등 사전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입춘굿 그림책과 가이드북도 제작돼 입춘축제가 낯설고 어려운 관광객과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는다.
입춘굿의 상징물인 낭쉐(나무로 만든 소)도 여느 때보다 크고 화려하게 제작해 축제의 화려함을 장식한다.
특히 올해는 제주도와 오랜 협의 끝에 입장이 제한됐던 목관아 마당과 연희각, 홍화각, 영주협당, 우련당 등의 건물 내부로 들어가 체험이 가능해지면서 역사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공간에서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또 민속보존회 공모를 통해 도내 23개 마을이 마을거리굿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도민들이 만들어나가는 축제가 될 전망이다.
제주민예총 이종형 이사장은 “어렵고 낯설 수 있는 전통문화에 현대적인 요소들을 접목시켜 모두가 어우를 수 있는 축제를 만들고자 한다”며 “단순히 보는 축제에서 벗어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춘맞이 시민참여 축원마당은 27일부터 31일까지 제주중앙지하상가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