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가지 결핍과 사회적 가치
다섯 가지 결핍과 사회적 가치
  • 제주일보
  • 승인 2020.0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관훈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 / 논설위원

세계 경제가 총수요 위축으로 산업 성장세가 꺾이는 ‘피크쇼크(Peak Shock)’ 시대가 오고 있다. 미국 BoA메릴린치의 전망이다. 10년 내로 피크쇼크가 한국경제에 거칠게 불어올 거라고 한다. 저출산 고령화로 소비 성향이 바뀌면서 내수가 위축되고 이로 인해 지방 중소도시가 소멸된다.

다섯 가지 ‘결핍(No)’은 피크쇼크의 특성이다. 우선 보호무역주의 득세로 자본과 상품의 자유로운 이동이 제약받고 고령화, 공유경제 활성화, 환경 보존 관심 증대에 따라 소비가 줄어든다. 기술 발달에 따라 제품 공급은 많으나 구매력을 가진 인구는 줄어들어 수요가 부족하다(No Demand). 아무리 잘 만든 제품도 온라인에서 소비자의 관심을 받지 못하면 팔리지 않는다. 업계는 이미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영업 전략을 수립하고 플랫폼을 구축하여 상품이 잘 팔릴 수 있게 통합마케팅하고 있다.

사람 노동력이 필요 없는 세상이다(No Labor). 일자리가 빠른 속도로 줄고 있으며 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 활용 생산, 특정 작업을 하는 로봇 하드웨어의 제조업 적용, 수요 데이터 분석 기반 제품 공급 시스템 등이 구축되면 필요한 노동력은 소수이다. 이나마 로봇이 사람 일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달로 인해 산업간 사업 영역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No Boundary).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융복합이다. 기존 주력 업종에 4차 산업 핵심기술을 융복합하여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신성장 동력, 100년 먹거리 발굴이 시급한 이유이다.

데이터가 자본인 세상이다. 기존 유형자산만으로 성장을 도모하기 어렵다. 이제는 유형자산인 ‘껍데기’에서 탈피하여(No Shell) 빅데이터 등 무형자산으로 사업 성패가 결정된다. 유형의 생산시설을 보유하지 않더라도 빅데이터를 수집, 분석, 가공하는 기술과 역량에 따라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된다.

최근 전통 방식의 이윤 창출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거듭나려는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No Profit). 경제적 실리만 추구하고 사회적 책임을 등한시하면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해 생존이 힘든 기업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 일방적인 명령보다 쌍방 소통과 공감, 단순한 양적 성장보다 혁신과 상생, 눈앞의 시세 이익보다 ‘사회적 가치(social value)’를 추구하는 공공성 강화의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피크쇼크 시대 최적의 대안은 사회적 가치 확산이다. 사회적 가치란 사회·경제·환경·문화 영역에서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 하는 가치를 말한다. 사회적 가치의 13가지 유형 중 첫 번째는 인간 존엄성을 유지하는 기본권리인 인권 보호이다. 지역사회 활성화와 공동체 복원, 경제활동을 통한 이익이 지역에 순환되는 지역경제 공헌, 환경 지속가능성 보전 등도 중요한 사회적 가치이다. 무엇보다 ‘품위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최우선 과제이다.

한편 사회적 가치가 추상적 구호로 머물지 않기 위해 객관적 측정이 가능한 계량적 측정지표가 개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러 기업과 지자체, 공공기관, 시설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목표로 이를 실천하고 그 성과를 KPI나 성과평가에 반영하는 등 사회적 가치 확산에 힘쓰고 있다. 올바른 삶의 방향인 듯하다. 하루빨리 제주 사회 전부가 이에 동참했으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