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필수적인 것,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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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택, 前 탐라교육원장, 수필가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다. 사람들은 두 손 모아 떠오르는 해를 향해 소원을 빌었을 것이다. 작심삼일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인생을 곧잘 마라톤에 비유한다. 모든 사람들은 새해의 출발선에서 한해의 끝자락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제 남은 건 누가 마지막 골인 점에 도착하느냐 하는 것만 남았다. 마라톤은 외롭고 고독한 자신과의 싸움이다. 강한 체력의 뒷받침과 정신력 없이는 완주할 수가 없다. 달리다 보면 한계에 부딪쳐 넘어지는 선수가 있고, 얼마 못가 중도에서 포기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다. 자신만이 해결해야 하는 힘든 시간이요 과정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것이 있다면, 시간일 것이다. 일 년 365일 하루 24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다. 그러나 이 시간의 쓰임에 따라, 그 결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행복한 사람도 있고 불행한 사람도 있다. 성공한 사람도 있고, 실패한 사람도 나타나게 마련이다.

자신의 삶을 남이 대신해 줄 수는 없다. 자업자득이다. 모든 것은 자신이 만들어야 하고, 자신이 짊어져야 할 짐이다. 그러기에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자신의 운명은 자신이 주도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명심해야 할 세 가지가 있다.

첫째 공짜가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공짜라면 누구나 좋아한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먹는다는 말까지 있다. 그것은 어려운 시절 얘기다. 대가 없이 이루어지는 일은 어디에도 없다.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게 마련이다. 심지도 않은 씨가 발아할 리가 있는가. 그런데도 사람들은 공짜가 있는 것처럼 착각하며 살고 있다. 공짜란 존재하지도 않고 존재할 수도 없다. 공짜는 자신을 나태와 안주에 빠뜨리는 암적 존재와 같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둘째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생김새나 옷차림이 천차만별인 것처럼, 사람들의 생각도 다양하다. 그리고 삶의 목표 또한 다를 것이다. 그러니 생각하는 자체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똑같을 것이라 착각을 하고 있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나 어느 모임에 가 보면, 고성이 오가고, 난장판이 되는 경우를 수없이 본다. 기름과 물이나 다름이 없다. 모든 것은 옳다 틀리다가 아니라, 다를 뿐이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부터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이다. 세상은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다. 찰나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시간도 그렇고, 권세를 누리는 것도 그렇다. 계절도 수시로 변하고, 오늘도 똑같은 오늘이 아니다. 몸도 영원히 젊음을 유지할 것 같았는데, 어느덧 세월이 흐르다 보면, 몸과 마음이 늙어 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사람들은 영원한 것처럼 생각하면서 산다.

이 모두의 공통점은 노력이다. 노력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이루어낼 수 없다. 그러기에 자나 깨나 노력을 개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얻고자 하면 노력해야만 한다. 그게 곧 세상 살아가는 순리다.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노력하는 길밖에 왕도가 없다.

만해 한용운선생은 3?1운동 관련자 재판장 진술에서, ‘어떤 나라든 자멸하는 것이지, 남이 망하게 할 수는 없다.’라 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데 곱씹어 봐야 될 의미심장한 말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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