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중도·보수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박형준 위원장이 21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청을 방문해 무소속인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나 참여를 요청했다.
이날 면담에서 박 위원장이 설 명절 전까지 화답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원 지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비공개 면담에 앞서 박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이 굉장히 중요한 변곡점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범중도 세력을 규합해 새로운 통합신당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의 가치를 대변할 수 있는 많은 지도자급 인사들을 모셔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원 지사는 항상 미래에 대한 관심이 많고 대한민국이 뭘 먹고 살아야 하는지, 어떤 일을 어떤 전략을 갖고 대한민국을 살려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상당한 지혜와 통찰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희망을 줄 수 있는 대안세력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거기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주십사 청을 드리러 왔다. 원 지사의 힘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원 지사는 즉답은 하지 않고 “숙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비공개 면담 이후 박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설 명절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그 전에 (참여하겠다) 결정을 해 주셔서 설 민심에도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전달했다”고 면담 내용을 설명했다.
이어 “원 지사는 현직 지사로서 선거에 직접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새로운 통합신당이 정당으로 태어나는데 정당원으로서 역할은 할 수 있다고 본다”며 “당의 현대화, 미래체제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선거와 관계 없이 원 지사에 많은 역할이 주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합신당 출범과 관련해서는 “2월 초에 정식 정당으로 출범하는 게 목표이고, 2월 15일 전후가 데드라인”이라며 “그때까지는 목표로 해서 통추위 다 끝내고 통합신당 준비위 일정을 밟아야 하기 때문에 상당이 시간이 급한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 지사는 본지와 가진 올해 신년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최근 중앙정치에 대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다보니 중앙정치 복귀설 등이 나도는 것 같다”면서 “과거 몸담았던 야권이 분열된 상황에서 건강한 보수로의 재편과 통합을 주문하는 민심을 전달하고, 의견을 제시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